부정인 학자 모두 26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시내 일부고교와 대학의 입시문제 누설사건을 수사중인 대검특별수사부 강용구부장검사는 4일 밤 이 사건의 주범오행근(43)과 고교 및 대학의 입시문제를 빼 돌린 이동일(32) 조기춘(30) 이순식(38) 박태만(49)등 5명을 특수절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협의로 추가구속해 이 사건에 관련, 모두 15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로써 일부 일류여대·고교 등 3개교 대상으로 한 수사를 일 단락짓고 다른 학교에 대한 수사는 정보의 장확성 여부에 따라 수사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1차 수사에서 입시문제누설 「브로커」조직을 통해 3개교의 금년도 부정입학자는 모두 26명으로, 앞으로 그 숫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고 부정입학자 및 돈을 주고 문제지를 산 학부모에 대한 형사처벌은 일체 문제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주범 오의 조사에서 밝혀낸 수법을 보면 대학교의 경우 총장공관에서 입시문제를 「프린트」할 때 인쇄기술자로 들어간 이동일 조기춘 등 2명이 감독교수의 눈을 피해 시험문제지를 빼돌렸다가 새벽3시 창문을 열고 밖으로 던져 대기 중이던 오등에게 전달했으며 고교의 경우 S여관·S 「호텔」등에서 출제작업을 할 때 빼돌린 시험지를 양말에 넣은 뒤 같은 여관 또는 「호텔」에 묵고있던 일당에게 주거나 음식을 날라 온 종업원을 통해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밝혀낸 거래액수는 3천4백25만원으로 이중 주범오가 1천7백30만원을 가졌다고 한다.
그런데 1차 수사대장이었던 시내일류 사립학교인 모여고의 경우 금년도 입학생 중 수석합격자를 비롯한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4,5명의 학생이 합격 직후 실시한 학력고사에서 최하위의 성적을 보이는 등 이례적인 현상을 나타내어 학교자체에서 문제삼은 일이 있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