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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들에 유신배경 설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도착지마다 그곳 교포들과 유학생들을 만나고 있는 김종필 총리는 23일 아침 「브뤼셀」에 와있는 유학생들과 조찬을 같이 하면서 한국유학생 초청에 공이 큰 「벨기에」대학교수들에게 숙훈을 상신토록 수행한 김정태 외무부차관보에게 지시했다.
김 총리는 유학생들로부터 경제학자인 「브르드부」교사 등이 중심이 되어 한국을 도와주는 방법으로 한국유학생들을 많이 초청키로 해 지금까지 이효상씨·이기영씨(전 국민대학장)등 많은 사람들이 이곳 대학을 거쳐 나갔다는 말을 듣고 『그런 고마움에 아직껏 적절한 보답이 없어서야 되겠느냐』면서 『이들에게 훈장을 주도록 하고 한국에 초청하여 「세미나」를 열어도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 총리는 유학생들에게 10월 유신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박대통령이 장기집회를 하기 위해 유신을 단행했다고 쓰는 일부 악의적인 외국사람도 있지만 사실 일국의 대통령이란 하느님이 정해준 사람이 아니면 안되며 박 대통령은 사명감에서 유신을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가 34번째 귀빈으로 묵고있던 영빈관은 1918년에 지은 것으로 「인디라·간디」 인도수상, 「빌리·브란트」 서독수상등이 묵은바 있으며 현관 벽에는 「엘리자베드」전 여왕이 그리던 미완성 그림이 걸려 있었다. 【브뤼셀=조남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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