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군 장비 9월까지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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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본회의는 21일상오 전 주월군 사령관 이세호 중장으로부터 파월 국군 귀국보고를 들었다.
유재흥 국방부장관과 전 주월사각급지휘관 10여명이 출석한 보고에서 이 장군은 휴전협정 체결 후 월남정부가 독자적 방위능력을 갖고 병력 1백10만을 갖추어 80%의 평정도를 이루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휴전협정 자체에 문젯점이 많아 「얼룩무늬 휴전상태」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이 장군은 미국이 이같은 사태에 대비하여 주월 미군사령부를 폐쇄한 뒤 태국에 미 특수지원 사령부를 설치하여 필요시 월맹 및 기타 공산군에 대한 강력하고도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하고, 『미군의 철수는 인도지나 전체를 위해 전략체제를 개편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 장군은 월남전에 사용했던 장비는 귀국 후 6개월 이내에 인수케 되어 있어 속속 도착하고 있으며 비품 및 탄약도 미 군원과 관계없이 귀국 때 갖고 들어왔으며 대민피해보상 문제도 완전히 종결됐다고 말했다.
이 장군은 파병 7년간 한국군이 사망 3천8백44명, 부상 8천3백44명 및 비전투원손실 3천7백38명이라고 보고했다. 이 장군은 주월 한국군은 월남내 7천5백평방㎞ 지역을 작전지역으로 맡아 96%의 평정성과를 올렸으며 적 사살 4만1천4백62명, 포로 4천6백33명, 무기노획 2만9백여점으로 한국군 손실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전과를 올렸다고 보고했다.
이 장군은 『월남전이야말로 비정규전에 정규전을 겸해 군사활동은 물론 민사심리전·정치전이 복합된 정치전 우위의 전쟁이었다』면서 파월 한국군은 평정지역 주민들에게 『고마운 「따이한」』이란 「이미지」를 심어 주었으며 이같은 대민 활동이 전투작전 성공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장군은 『국군 파월의 성과로 ①전투경험과 투지를 쌓아 전력강화에 큰 밑받침이 됨으로써 이것이 북한군을 능가하는 한 요소가 되었고 ②한국군의 「이미지」를 투지와 작전능력 및 태권도 실력 등에서 전세계에 과시했으며 ③경제면에서 많은 기술진의 파월로 도움이 되었고 ④약40만의 군인 및 민간기술자 진출로 자신을 갖고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진취적 기상과 조국의 고마움 및 조국이 부강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함으로써 국민정신의 개화에 큰 도움이 되었으며 이것이 국내 경제건설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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