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원태, 대한항공 지주사 대표 겸직 … 승계 가시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24일 나란히 임원인사를 했다. 최근 자구계획을 발표했던 대한항공은 지주회사 중심 체제와 부문별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한진그룹 3세 경영진들의 업무 범위도 확대했다. 올해 항공기 사고로 홍역을 치른 아시아나항공은 사장을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두 항공사 모두 내실 경영을 통해 내년에는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숨가빴다. 대한항공이 속한 한진그룹은 8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20일엔 주식·항공기 등을 팔아 3조5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는 자구안도 내놨다. 마지막 한 수는 연말에 찍혔다. 그룹 승계 작업을 가시화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24일 조원태(38) 부사장을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대표이사로 겸직 발령했다. 지배구조의 정점인 지주회사 대표에 조양호(64) 한진그룹 회장의 외아들이 선임된 것이다. 이와 함께 조 부사장은 조직개편으로 대한항공의 경영전략 및 영업부문 총괄 부사장도 맡는다. 지금까지는 경영전략과 화물 부문만 담당해왔는데 여객 부문까지 총괄하게 된 것이다. 그는 2003년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담당 차장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현재 대한항공·㈜한진·진에어 등 그룹 주력사의 등기이사이기도 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부사장의 한진칼 대표 임명은 지주회사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일관되고 체계적인 경영 정책과 전략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양호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30)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마케팅 담당은 1년 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진에어의 마케팅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광고와 마케팅 업무에서 더 책임 있는 경영을 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39) 대한항공 부사장은 승진은 하지 않았지만, 기내서비스·호텔 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역할이 확대됐다.

 ㈜한진 대표이사 사장에는 서용원(64) 대한항공 수석부사장이 내정됐다. 서 사장은 1977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노사협력실장·인재개발관리본부장 등 인력 관리 분야에서 주로 성장했다. 정부 관련 업무에도 정통하다. 2010년 2월부터 그룹경영지원실장도 겸임해 왔다. 그는 대한항공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는데, 이번 인사로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과 지창훈 총괄사장의 2인 대표 체제로 바뀐다. 한진칼과 ㈜한진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던 석태수(58) 사장은 지난달 한진해운 사장으로 내정돼 자리를 옮겼다.

 여객 서비스 등 전문 분야에선 여성 관리자의 약진이 올해도 이어졌다. 공항서비스 부문의 조모란(45) 상무는 일본지역 항공서비스 전문 계열사인 한진 인터내셔널재팬의 대표로 임명됐다. 공채 출신의 여성 임원이 계열사 대표를 맡는 것은 조 상무가 처음이다.

 한편 이날 승진한 임원은 모두 25명으로 지난해(53명)의 절반 수준이다. 승진자는 각 분야에서 골고루 나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성장보다 내실을 강화할 시기라는 점이 반영됐다”며 “서비스 경쟁력과 내부 역량을 높여 위기 극복과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취지의 인사”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전무는 A와 전무 두 단계로 나뉜다.

김영훈 기자

◆대한항공 ▶전무A 이승범 이수근 ▶전무 서화석 신무철 ▶상무 오문권 ▶상무보 강종구 함건주 김철 이동희 엄재동 최병권 장영재 송윤숙 문용주 조필제 공병호 박경호 정성환 최민영 김완태 현덕주 고광호 김진관 김인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