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부 변조·토지 사기… 4억대 땅 명의 바꿔 팔려다 잡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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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8일 서울노량진경찰서는 등기소 직원과 짜고 등기부를 빼내 변조, 남의 땅을 팔려던 토지사기단 일당 9명 중 박경호(50·서대문구북아현동시민 아파트 3동 303호), 이구호 (성북구상계동 20의9), 임영철, 손세혈씨 등 4명을 공문서 변조 및 인장 위조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이속단씨 (37) 등 공범 4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하는 한편 여주천씨(여·영등포동186)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종로구내자동195 박진숙씨(사망) 명의로 된 영등포민복동175의 토지 5천5백89평(싯가 약4억원)의 등기부 원본을 지난 3월3일 빼내 김왕임씨 소유인 것처럼 변소해 전모씨에게 6천8백만원에 말기로 계약, 1천5백만원 짜리 약속어음 마저 받았다가 적발된 것.
공범 정동기씨는 여왕임씨에게 『땅을 팔아 반썩 나누자는 조건으로 7차례에 걸쳐 모두 4백30만윈을 받아내 계씨에게 1백만윈을 주고 등기부를 빼내도록 부탁, 손씨가 지난 3윌3일 영등포 등기소 기재계직원 임씨에게 20만원을 주기로 약속하고 등기부 3호책을 받아 가서 변조에 착수했다.
이들은 이리탁씨가 미리 준비한 등사윈지와 등사지 필경판 등을 이용, 등기부원본 4, 5번란에 등제희망을 가공인물 김유학씨 명의로 이전한 후 62년11월5일자로 김주천 명의로 이전 된 것처럼 변조, 필체를 숨기기 위해 이구호씨가 원본에 밭으로 되어있는 것을 대지로 지목변경, 손씨를 통해 임씨에게 등기부를 되돌려 줬다는 것.
이들이 토지 브로커들에게 땅을 팔겠다고 내놓자 50여명의 윈매자가 몰려들어 등기부를 연람하는 바람에 영등포 등기소 직원들이 의심, 등기부를 확인한 결과 변조되었음이 밝혀져 들통 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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