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GNP의 20%를 거래한 6대 종합무역상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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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무역회사의 대형화방침에 따라 연내에 종합무역상사를 설립하기 위한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있다.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으나 종합무역상사의 「모델」은 일본의 이른바 총합상사가 될 것 같다.
일본의 주요 총합상사는 거대한 경제력을 업고 다국적기업으로 성장, 전세계를 상대로 무역을 하고있다.
오는 3월말의 72년 하반기결산에서 매상액이 1조「엔」을 돌파한 총합상사는 삼릉상사·삼정물산·환홍반전·이등충상사·주우상사·일상암정 등 6개 사로 이 6개사 합계가 10조 「엥」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6개 상사의 72년 상반기 매상액이 9조4천3백억「엥」이었으므로 72년 매상액은 결국 20조「엥」을 초과했다는 얘기가 된다.
20조「엥」이라면 천문학적 숫자인데 일본GNP(국민총생산)의 20%가 6대 상사를 통했다는 결론이다.
6대 상사가 무역면에서 활약한 것을 보면 72년 수출실적은 3조5억「엥」으로 일본수출액의 34%를 차지하고있다.
수입면에서는 예컨대 양모수입의 40%를 삼릉상사·일면실업·동면 등 3사가, 대두는 삼릉상사·이등충상사·구홍반전의 3사가 50%를 점하고 있어 수입의 과점화 현상을 나타내고있다.
이러한 무역면의 확대를 반영하여 각 사는 모두 해외현지법인을 대형화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 삼정물산의 작년9월말 결산 매상액은 22억「달러」를 기록하여 5천만「달러」의 자본금을 곧 증자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총합상사는 일본상품의 수출뿐만 아니라 해외현지에서의 거래, 3국간 무역, 해외상품의 수출입 등 무역의 모든 분야에 손을 대고 있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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