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실 못하는 어린이 놀이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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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날씨가 풀려감에따라 어린이들이 밖에나가 노는철인데도 서울시내 대부분의 어린이놀이터가 구실을 못하고있다.
놀이터 내부엔 각종 유희기구가 망가진채 방치돼있고 주변에는 잡상인·쓰레기 적환장·주차장·폐품처리장등이 몰려있는 곳도있다.
서울시는 지난3월초 산하64개 어린이공원을 해동과 더불어 일제히 보수정비한다고 밝혔으나 29일현재 제대로 손질된곳은 찾아보기 힘든실정.
대부분의 어린이공원은 미끄럼틀·그네·「정글」등 빈약한 유희기구마저 망가져있으나 보수가 안돼 안전도가 말이아니다.
서대문구불광제4어린이공원(4천1백40평방m·불광구획정리지구50「블록」)의 경우 놀이시설이 그네4개·미그럼틀 1개뿐이나 그네2개는 앉음판이 망가진채 사용불능이고 철제미끄럼틀은 아랫부분에 나사못이빠져 덜컹거리고있다.
영등포구시흥2동 어린이공원(1백80평)은 주위가 낭떠러지. 평지로부터 5백여m 높이의 산비탈에 설치된 놀이터주변의 보호철책은 녹이슨채 4곳이나 큰구멍이 뚫려 추락사고의 위험이 크고 그네2개는 기둥뿐이며 「벤치」는 뼈대만 남아있다.
중구인현어린이공원을 비롯 성북구수유동 어린이공원등 시내대부분의 공원중 구름다리나 「정글」·철봉대 밑바닥에 모래를 깔아둔곳은 한군데도없고 큼직한 돌멩이가 마구 뒹구는등 보호시설이 전혀 안돼있다.
간선도로변에 설치된 서대문구 갈현제1어린이공원은 바로옆에 「버스」정류장과 입구에 「택시」승차대 등이있어 교통사고의 위험이있으며 녹번제2어린이공원은 주변에 쓰레기 적환장, 공병 및 폐품처리장등이 몰려있고 동대문구면목제2어린이공원은 오물이 흐르는 하수구가 한복판을 가로질러 악취때문에 오히려 기분을 잡칠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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