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전기 저장장치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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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5면

차세대 무기의 핵심 부품인 고성능 전기에너지 저장장치(커패시터)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 이병윤(36) 박사팀의 성과다. 이박사팀은 1999년부터 정부가 벌이는 민.군 겸용 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삼화콘덴서공업과 함께 4년 간의 연구 끝에 고성능 커패시터를 개발했다.

이 커패시터는 기존의 국내 제품보다 에너지를 훨씬 많이 담아 놓을 수 있다. 커패시터는 전기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순식간에 쏟아낸다. 때문에 커패시터의 성능을 높여 에너지 저장 용량을 늘리면, 한꺼번에 많은 에너지가 뿜어 나와 파괴력 있는 무기 등에 쓰일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용량이 큰 고성능 커패시터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미국.프랑스.러시아 정도. 일본도 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 고성능 커패시터는 또 선진국들이 팔 때 '무기용으로는 쓰지 않는다'는 등의 제한을 붙이고 있으며 기술 이전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커패시터를 이용한 차세대 무기는 '전자포'라는 것으로 미국이 개발 중이다. 화약을 터뜨리는 대신 전기와 자석의 힘으로 포탄을 날린다. 화약 포탄보다 세배 이상 빠른 것으로, 이 정도면 보통 포탄으로도 상대방의 전차를 단번에 깨뜨릴 수 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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