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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부림 시장에 큰 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4일 하오9시30분쯤 마산시 부림동83 부림 시장 안 과자점 마산상회 (주인 박정옥·43)의 목조 2층에서 불이 일어나 때 마침 불어온 초속10m의 강한 북서풍을 크게 번져 점포6백41개(3천5백89편)중 6백14개와 이웃술집·주택 등 20채를 태우고 4시간만인 5일 상오 1시30분쯤에 꺼졌다.
상인들은 평균 한 가게 물건을 3백만 원어치로 쳐도20억 원의 재산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경찰 측은 피해액을 1억5천만 원으로 추산하고있다.
이 불로 진학작업을 하던 마산소방서소방관 조재현씨(31)등 8명이 얼굴에 화상을 입었고 마산경찰서 자산동파출소 이부길 순경은 오른손목이 부러져 도립 마산병원에 입원했다.
경찰은 불이 난 뒤 마산상회종업원인 김 모군(18)을 중 실화 혐의로 검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군은 경찰에서 이날 마산상회 목조2층에서 재떨이에 담긴 담배꽁초를 피운 뒤 끄지않고 벽 옆 문지방에 두고 내려왔다고 진술했다.
불이 난지 10분만에 출동한 마산소방서 소방차5대는 소화전에서 물이 나오지 않아 약20분 동안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동안 불길이 사방으로 번져 삽시간에 포목상75개, 양품점 50개, 피복상 50개, 과자점 50개, 음식점 15개, 잡화상 30개 등 6백14개 점포를 모두 태우고 20여 채의 주택에까지 번진 것이다.
부림 시장상인들은 의류상점을 빼놓고는 하오7시30분이면 점포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상품을 하나도 꺼내지 못한 채 불길을 바라보며 말만 굴리고 있었다.
마산시는 서성동사무소에 재해대책본부를 두고 20가구 1백여 명의 이재민을 시내 원호국민학교에 임시 수용했다.
이날 마산소방서의 장비가 달려 진학작업이 늦어지자 미군부대와 김해·동해 등지의 소방차16대가 동원됐으며 소방대원68명, 경찰관2백35명, 군인20명, 시청직원1백 명, 동해의 용 소방대원50명 등 4백73명이 진화작업에 나섰었다.
이불로 부림 시장 한가운데 놓여있는 2백여m의 철로 침목이 불타 4일 하오9시30분 삼량진을 떠나 마산으로 가던 열차와 마산∼부산 간 화물열차가 5일 상오11시까지 운행을 못 하고 창원 역과 마산 역에서 발이 묶여있다.
철도청은 5일 정오 안으로 부산∼마산간의 열차운행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철길 복구작업을 서두르고있다.
중서부 경남의 중심도매시장인 부림 시장은 1930년 일본사람의 손에 목조 건물로 세워진 것인데 지난64년도에 일부를 보수하고는 내버려 둬 목조건물이 낡은데다 소화기시설이라고는 포말소화기37개, 전기누전경보기 1대, 저수 조2개뿐 자동화재탐지기 등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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