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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곳서 사전 무더기 표 동대문·목포구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봉성 검찰총장은 27일 하오 제9대 국회의윈 선거 중 2개 선거구의 3개 지역(서울 동대문 휘경 제 4투표소, 목포시 죽교동 제 2투표소, 전남 신안군 압해면 대천리 제 3투표소)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사전 기표된 무더기 투표지를 적발했다고 발표하고 이 사건에 관련된 사람은 모두 구속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8일 상오 현재 부정선거에 관련된 8명을 국회의원 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3명을 수배했다고 밝혔다.
이 검찰총장은 수사결과 관련자들이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를 철저히 규명, 지위의 고하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단호히 구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이 검찰총장은 이 날 청와대로 박 대통령을 방문, 『투·개표 과정에서의 부정이 있으면 지위의 고하와 여야를 가리지 말고 철저히 조사하여 엄중 처벌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검찰총장은 이 날 현재 전국에서 194건, 248명의 국회의원 선거 사범이 발생. 이 중 28건, 39명이 구속되었다고 밝혔다.
검찰이 발표한 3개 투표소의 무더기 사전투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동대문구 휘경동 제 4투표소= 26일 밤 11시부터 27시부터 상오 1시 사이에 휘경동장 김갑동, 사무장 이의성(52), 공화당 휘경동 관리장 김봉룡(59), 휘경동 제1투표구 선관위원장 김진성(53)씨 등 4명이 동사무소 숙직실에서 회합, 보관 중이던 백지 투표용지 1백 50장을 꺼내 투표소 관리위원장 황성철씨(61)의 직인과 사인을 투표용지에 찍고 공화당 입후보자 강상욱 씨에게 기표하여 1백 50장을 사전 투표했다.
▲목포시 죽교동 제2투표소=27일 상오 7시 20분쯤 민주 통일당 김경인 후보가 투표소에 들어와 부정이 있다는 항의를 해 선관위원장이 조사한 결과 동 투표소 총 유권자 1천 6백 16명 등 그 시간까지 8명밖에 투표하지 않았으나 남아있는 투표용지는 1천 4백 9장으로 1백99장이 행방불명된 사실을 밝혀냈다.
일시중단 된 투표를 9시 10분부터 다시 시작하면서 검찰과 경찰이 조사한 결과 투표구 선거관리위원장 김동현씨가 투표용지 2백장을 훔쳐 공화당 강기천 후보에게 사전 기표한 뒤 투표함에 넣었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남 신안군 압해면 대천리 제4투표구=27일 상오 6시 50분쯤 청년 4명이 나타나 부정이 있으니 투표함을 열어 봐야 한다고 제의, 선관위원장이 함을 열어본 결과 투표개시 이전인데도 공화당 강기천 후보에게 기표된 투표용지 1백 50장을 발견했다. 이 사건은 목포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구속
▲이의성 ▲김봉룡 ▲김진성 ▲김흥조 ▲김동현 ▲정용현 ▲박철순 ▲김희원
◇수배
▲김갑동 ▲천봉엽 ▲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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