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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으로 4일 표의 흐름(상) 야당 세 분산과 여 조직이 판가름 서울|2-3구서 무소속 강세4파전 충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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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3면

<서울>
야당의 보루였던 서울은 신민당과 통일당 중량급들이 야당 세에 기대를 걸고 대거 출마해 의외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게됐다.
합동연설회에서 야당의 선명 논쟁이 가장 풍성하고 유진산씨의 귀향 출마문제가 가장 많이 들춰지고 있는 곳도 서울이다.
통일당은 양일동 당수를 비롯해 모두 1구 1인씩을 공천.
신민당은 8개 구 중 서대문을 제외한 7개 구를 복수 공천했으나 5개 구에선 두 사람 중의 한사람이 고전하고 있다.
공화당은 종로·동대문·서대문 3개 구 외에는 8대의원 선거때의 얼굴을 모두 바꾼 새얼굴로 숙원인 여당의 서울진출을 위해 총력전.
공화당은 3∼4개 구에 희망을 걸고 있는데 야당 표가 어떻게 분산되고, 공화당의 조직 표가 얼마나 견지되느냐에 따라 그 희망 선은 많이 좌우될 것 같다.
신민당은 2개 구에서의 복수완승과 4개 구에서의 1번 승리를, 통일당은 4∼5명의 낙승을 계산하고 있다』
신민당이 복수공천을 줄이고 또 신민·통일 두 당이 공천을 조정했으면(기대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야당의 싸움은 훨씬 수월했을 것이 분명하다.

<당락보다 득표순에 관심>▲종로·중구는 정치1번지답게 공화당서 장기영 전 부총리, 신민당서 정일형 당수권한 대행과 권중돈 전당대회의장, 통일당서 김홍일 상임고문을 내세운 중량급 대결장. 서울의 관심은 이 결전장에 몰려 합동연설회에도 많은 사람이 보였고 다방가에서 선거화제가 나오면 종로의 1번 당선자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다.
공화당의 장 후보와 신민당의 권 후보는 8대에 이은 두 번 째 대결.
장 후보는 당 조직 외에 그 나름의 박력을 과시하면서 야당의 표 분산에 기대를 걸고 있고 권 후보는 1년 여전 자신에게 던져졌던 종로 표에 기대한다.
신민당의 정 후보는 중구서 7선 한 기반에다 대행이지만 제1야당의 당수라는 데서, 통일당의 김홍일 후보는 선거구와의 특별한 연고는 없으나 신민당의 전 당수였다는 데서 만만찮다는 얘기들.
▲서대문은 3당 외에 무소속 세 사람이 나서 6대2.
8대 때 서대문 3개 구서 나온 세 명의 신민당소속의원 중 윤제술씨가 통일당으로, 김재광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공화당은 서대문 갑구서 김재광씨와 대결했던 오유방씨를 내세웠다. 신민당은 전국구 2선의 편용호씨를 유독 서울의 단일공천으로 내세워 친 신민당 표를 한군데로 몰게 됐으며 편씨는 당대변인을 맡은 이점을 갖고 기성 세와 대결하고있다.
▲동대문구는 전국에서 야당 후보들 간에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있어 전세를 쉽사리 예측키 어려운 곳. 공화당에선 강상욱 후보 한사람인데 신민당의 송원영·유옥우, 통일당의 장준하 후보에 전 신민당 박기출씨까지 나서 혼전. 어떤 형태로 분산되느냐에 따라 전세는 결정될 듯.
야당 표가 두 사람에게 몰릴 경우에는 공화당 후보로서는 가장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고 만약 4분된다면 기대를 걸 수 있을 듯.

<강원>
강원도내 5개선거구엔 모두 22명이 입후보, 평균 2.2대1의 경쟁을 보이고 있다. 소속별로는 공화6, 신민5, 통일 4, 무소속7명이다.
자유당 때이래 전통적으로 여세가 압도하는 곳. 야당으론 7대 때 원주·원성의 박영록씨, 8대 때 춘천, 춘성의 홍창섭씨가 단 혼자 당선됐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엔 선거법덕분에 2명의 정수를 여야가 절반씩 채울 공산. 무소속 후보들이 대체로 저조한 것도 한 특징이다.
강원도에선 여야당이 모두 심한 공천파동을 겪었다. 공화당의 경우 도내 쌍벽을 이루던 김진만(강릉·여주·삼척), 김재순씨(춘천·춘성·철원·화천·양구)가 낙천 됐다.
미리 불출마를 선언한 한병기씨의 지역을 물려받아 정일권 당 의장서리가 속초·인제·고성·양양 지구에 출마함으로써 새로운 구심점을 이루고 있다.
▲춘천구에선 8대 때 도내 유일한 야당의원이던 홍창섭씨가 공천에서 탈락된 대신 평남출신 김준섭씨가 5대 때 화천서 당선됐던 연고를 찾아 나섰다. 홍씨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선거법위반으로 입건되어 큰 「핸디캡」을 안고 있다. 공화당의 손승덕 후보는 춘천태생으로 춘천고 출신인데다 도지부사무국장을 지낸 조직기반을 갖고있다.
▲영월·평창·정선은 8대의원 장승태·이자현씨가 공화당 복수공천을 받아 신민당의 엄영달씨와 함께 혼전을 벌임으로써 도내에서 가장 예측이 어려운 곳.
장 후보는 영월·정선지구를, 이 후보는 평창지구를 맡았다. 유권자수에 불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영월엔 엄 후보의 씨족기반이 있고 엄씨가 8대 때 장 후보와 대결했었기 때문에 표가 여야 두 갈래로 나뉠 것 같다.
장 후보가 선거구관리를 착실히 해온 이점을 최대한 살리려는데 비해 이 후보는 지역감점에 호소하여 평창에서의 몰표를 기대. 한편 엄 후보는 기반이 약한 평창 지역에서의 야당 고정표만이라도 착실히 끌어들이자는 작전이다.

<공화·신민에 무소속 추격>
▲강릉-명주-삼척지구는 정치신인이 많이 나선 곳. 공화당 쪽에서 8대의원인 김진만·최돈웅씨가 모두 낙천되는 대신 김효영 후보가 나섰으며 신민당 쪽에서 8대 낙선자인 고 최용근씨가 작고함으로써 5대의원 김명윤씨가 재등장. 김효영 후보가 삼척을 기반으로 한데 비해 김명윤 후보는 원래 울진 태생이나 강릉에 처가를 두고 5대 때 강릉서 당선됐던 기반을 살리려 하고 있다.
여기에 5명의 후보 중 유일한 강릉태생인 무소속의 조건묵 후보가 지역감점에 호소하면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원주·원성·횡성·홍천지구는 김용호(공화) 박영록 후보(신민)가 8대에 이어 두 번째 접전하고 있으며 횡성출신 5대의원 양덕인 후보가 통일당으로 나서 전 의원끼리의 3파전이다.

<충남>
7개 선거구에 14명을 뽑게되는 충남에는 공화·신민·통일당이 모두 공천자를 냈다.
여기에 무소속 9명이 끼여들어 2∼3개 구에서는 무소속도 강세를 보여 사파전을 벌이고 있다.
당 조직을 발판으로 당원규합을 득표로 연결시키려는 공화당이 1선거구 1인 당선을 무난한 목표 선으로 잡고 있는데 신민·통일 두 당은 어느 곳보다도 선명 논쟁의 열도를 올려 야당 쪽 전세가 유동적이다.
▲모두 6명이 나서서 3대1의 도내 최고 경합율을 보이고 있는 논산·공주에서는 3선 개헌에 반대, 공화당에서 제명됐던 김달수씨가 통일당공천으로 나와 공화당의 이병주, 신민당의 박찬, 무소속의 오수득씨 등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씨가 공주고교 동창인 양순직씨와 공화당 낙천자인 윤덕병씨 기반을 믿고 광산 김씨 1만여 명의 씨족 표를 쫓아 논산엘 파고들고 있으나 여기서 논산번영회장을 지낸 무소속의 오씨, 공화당조직을 가동시키고 있는 이씨 등이 방어전을 벌이고있어 논산표의 향배가 당락을 좌우할 것 같다.
▲유진산씨가 출마하고 있는 대덕-연기-금산 지구에서는 유씨가 금산 표를, 공화당의 김제원씨가 연기표를, 통일당의 송좌빈, 무소속의 최경수씨가 대덕 표를 등에 업어 유씨와 김씨가 비교적 쉬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편. 무소속의 최씨는 대전 중·고와
중앙대 동문조직을 통해 금산·연기 등에 침투하고. 통일당의 송씨도 유진산 야당표와 대덕 송씨 사조직을 동원하고는 있으나 유·김씨의 기성 세 때문에 고전.

<선명 논쟁에 야전세 유동적>▲공화·통일당의 중량급인 김용태·박병배씨가 겨루고 있는 대전에 임호씨가 공화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나와 동정표를 흡수하고 있다. 또 공화·신민 양당수석원내 부총무가 나서고 있는 청얀-홍성-예산에서는 무소속의 정달선 후보가 정당 후보를 만만치 않게 추적하고 있다.
천안-천원-아산지역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공화당의 김종철 후보를 뒤쫓아 황명수(신민), 강필선(통일) 양씨가 2위 쟁탈전을 벌이고있으며 부여-서천-보령에서도 김종익(공화)후보에 통일당의 신준희,
신민의 김옥선 후보가 뒤쫓고 있다. 서산-당진에서는 8대 의원 유제연씨(신민)가 기성세를 넓혀가고 처음으로 선보인 박완교(공화) 차의영(무).

<전북>
6개선거구에서 세 명이 경주를 벌이고 있는 전북은 5개 구에서 공화당 후보가 안정권에 들어있고 신민당은 2개 구에서 선두를 달리고있어 나머지 5개 의석을 놓고 공화·신민·통일·무소속이 지역구에 따라 우열을 드러내며 막바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형세다.
통일당은 2개 구에서 무소속은 4개 구에서 공화·신민 후보들을 맹렬히 추격하고있다.
전북은 통일당의 대세가 다른 곳보다 강한 곳. 양일동 당수를 비롯해 윤제술 정화암 유청 윤택중씨 등 창당의 산파역들이 대부분 전북출신이다.
통일당 후보들은 이점을 내세워 『통일당은 전라북도 당이나 마찬가지니 이곳에서 통일당 후보를 많이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앞의 5명 중 윤택중씨 만이 군산-이리-옥구-익산지구에 출마하고있다.

<여야당 표 분산돼 크게 혼전>▲군산-이리-옥구-익산은 공화당의 채영철 후보와 신민당의 김현기 후보가 8대에 이어 재대결한 곳.
신민당을 함께 했던 윤택중씨가 통일당 공천으로 나선 것은 김씨 쪽에 불리한 점이고 무소속의 채기묵 후보 진출은 채씨 표 분산요소로 공화당 채 후보에「마이너스」.
정당공천 새 후보가 당 조직을 배경으로 표밭을 넓혀가지만 모두 이리-익산 쪽인데 반해 무소속의 채기묵씨는 혼자 군산-옥구 쪽의 지리를 가져 만만찮게 육박하고 있는 혼전 지구다.
▲3명의 무소속 후보와 공화·신민의 후보 등 5명이 겨루고 있는 무주-진안-장수구에선 국회농림위원장을 지낸 4선의 전휴상씨(공화), 5번째 출마해 지명도와 동정표, 그리고 제1 야당의 간판을 업고 있는 최성석(신민) 후보와 선거구에 10년간 공을 들였다는 무소속의 김광수 후보가(대한교과서 사장) 볼 만한 싸움을 벌이고있다. ·
▲국회부의장에 3선의 공화당 중진 장경순 후보와 신민당의 은종숙, 통일당의 유갑종, 무소속의 김택하·송정덕·정영환 후보 등 6명이 겨루고 있는 정읍. 김제는 장·김 후보가 김제, 나머지 은·유·송·정 4후보가 정읍출신으로 장·김씨가 지리를 얻고 있다.
그러나 김제에서 표가 한쪽으로 기울고 정읍 쪽 4인의 표 분산이 고르지는 않을 것으로 봐 신민당의 은 후보, 통일당의 유 후보, 무소속의 김택하씨가 어려운 경주를 하고있다.
▲고창·부안은 3선이며 무임소장관인 이병옥(공화)후보가 선두를 확보한 반면 같은 고창출신인 신민당의 김상흠씨와 신민당 8대의원을 지낸 무소속 진의종씨가 우열을 다투고 있다.
김 후보는 인촌 아들이란 후광과 신민당정무위원으로서「프리미엄」을 업고 있는 반면 진 후보는 신민당의 조직 일부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경남>
8개 구에서 36명의 후보가 나서 평균 2.2대1 강의 경쟁률. 이 중 의령, 함안, 합천구는 두 사람만이 입후보하여 공화·신민 양당이 한사람씩 이미 무투표 당선자를 냈다.
경남은 지난 71년 8대 때 공화·신민 양당이 각각 9명씩의 당선자를 내어 의석을 양분했던 지역.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각 선거구에서 이들 두 당의 후보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공화·신민 양당이 엇비슷한 수의 당선자를 내게 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 신민당은 각 선거구에서 한 사람씩 후보자를 냈으나 공화당은 남해 하동과 충무-통영-거제-고성 두 구에 2명의 후보를 내 여당의 복수공천구가 격전지구로 됐다.
▲남해 상동은 4명이 출마했으나 공화당의 엄기표·신동관 후보와 신민당의 문부식 후보간의 삼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이곳은 8대 때 남해와 하동에서 모두 공화당이 의석을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신민당의 문 후보가 친 야당 표에 기대를 걸고 여당 후보를 추격하고있다.

<공화·신민, 전반적인 강세>▲충무-통영-거제-고성은 공화당의 김주인(거제출신), 최재구 후보(고성출신)와 신민당의 김기섭 후보(충무 통영출신) 세 사람이 각각 다른 지역기반을 갖고 경쟁하고있다.
신민당의 김 후보는 거제를 뺀 충무, 통영, 고성구에서 6, 7대 두 차례선거를 치렀고 8대 때는 충무, 통영에서 여당을 누르고 당선한 것이 기반.
공화당은 최 후보가 고성과 통영의 3개면, 김 후보는 거제와 통영의 4개 면을 전관구역으로 쪼개고 충무를 공동 구역으로 해서 신민당 표를 줄이는데 주력하고있어 만만치 않다.
▲산청-함양-거창은 6명의 후보가 혼전을 벌여 진주-진양-삼천포-사천과 함께 경남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
공화당의 정우식 후보는 산청에 상당한 기반을 갖고 있으나 지역의식이 강한 거창, 함양 쪽이 다소 생소하여 이를 극복하는 것이 문제. 신민 김동영 후보는 거창 쪽의 강한 씨족기반을 안고 평소 함양 쪽에도 인연을 맺은 강점이 있으나 같은 거창서 신씨 표를 장악하고 있는 통일당의 신중하 후보와 어려운 접전을 하고 있다. 무소속의 김재위 후보가 산청을 기반으로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I.
▲진주-진양-삼천포-사천은 진주-진양 출신 구태회공화당 정책위의장이 낙천돼 물러선 곳.
공화당의 최세경 후보와 신민당의 정헌주 후보가 선두다툼을 하고있으나 두 사람 모두 사천이 원래기반이어서 진주-진양 출신인 통일당의 황남팔, 무소속의 주동준·정해규 후보의 추격을 받고있다.
이 때문에 최·정 두 후보는 진주와의 인연을 강조하는데 진땀을 빼고있고 변호사이기도한 무소속의 정해규 후보는「무료변론」이란 이색공약을 내세워 득표에 선전.

<제주>
8명의 후보가 나선 전국 두 번 째의 난립지구이자 혼전지구. 5·16 후의 발전으로 여세가 강해 8대 때도 2석을 모두 공화당이 차지했지만 정치수준도 높아 야세도 있는 곳.
공화당의 홍병철 후보는 8대국회의 총무였던 현오봉씨와의 공천경쟁에서 이겨 제주의 여당세와 조직을 인수받았으나 미리 공화당 공천을 단념하고 무소속으로 나선 7 대의원 양정규씨가 8대의 낙천이래 선거구를 다진 기반으로 여당 표를 쪼개며 만만찮게 도전.

<무소속, 여당 표 쪼개며 도전>
신민당의 김택환 후보도 신민당 제주도당 위원장이던 강보성씨를 공천에서 밀어낸 신인이지만 강씨의 무소속 출마로 신민당조직 정비부터가 힘겨운 과제였다.
무소속의 강대헌 후보도 8대 선거 때 신민당 공천을 받아 남제주에서 현오봉씨에게 1천5백여 표 차까지 육박한 일이 있어 역시「다크·호스」.
홍병철·양정규·김택환 후보는 북제주 출신이며 강보성·강대헌 후보는 남제주군 출신으로 지역기반이 복잡한 함수관계로 얽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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