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8)운전사의 마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우리 주위에는 자동차의 홍수, 자동차의 물결이라는 형용사를 쓸만큼 각종 차량이 많아졌을뿐 아니라 단 하루라도 자동차가 없어서는 일상생활에 커다란 불편을 느끼게한다. 72년말 현재 전국적으로 14만7천여대, 서울에만 6만8천여대가 운행하고 있다. 이많은 자동차는 반드시 운전사가 있다. 운전사가있어야 자동차는 움직일뿐더러 제 구실을한다. 교통지옥·교통전쟁·교통횡포·뺑소니차·불친절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등 끔찍스런 말들을 많이 듣는다. 이런것들을 없애기위해서 도로교통법·운수사업법·도로운송차량법등 많은 법이있다. 이법에따라 하루에도 수십명, 때로는 수백명의 위반운전사가 적발되어 즉결재판을 받아 과료를 물고 특별교양에, 심지어 차량의 행정처분까지 받고있으나 앞에말한 남말들은 쉽사리 없어질줄 모른다. 하지만 이번에 단속당국에서는 매월 1일을 교통경찰없는 날로 제정하고 자동차관계종사원들 스스로 법규를 준수하여 교통질서를 확립토록 지난2월1일부터 서울을 비롯, 6개도시에서 실시한 바 있다. 처음에는 불안과 초조한 마음이 뒤따랐으나 큰 사고없이 오히려 평상시보다 교통질서가 더잘지겨졌다고한다. 나날이 교통혼잡이 심해가는 이때 이 얼마나 흐하 고 다행한 일인가. 우리는 결코 남의 채찍만이 약이 아님을 확신함과 동시에 환자에게 진통제는 일시적인 치료는 될지언정 영원한 치유는 못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할때 무엇보다도 항구적인 교통질서확립은 운전사의 마음가짐에 있는것같다. 특히 당국에서 이번에 현행단속대상 61종에서 중요한 위반사항 27종을 제회한 34종에있어서도 「운전사의마음」, 다시말하면 운전사의양심·도덕심·사회일원으로서의 책임감에 맡김으로써 운전사의마음은 더욱더 무거워졌다. 지난8일 이마음들이 한곳에 모여 교통질서 자율화 촉진대회를 갖고 운전사의 마음으로 기필코 명랑한 시민교통을 이룩하자고 다짐했다. 자동차는 결국 운전사들이 운전하는 것이니까, 운전자의 마음만 바로잡혀지면 교통질서도 한층 바로잡혀질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