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 「여성운동공개토의」앞서 「로벨」박사의 발표 『여성혁명의 제2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오는8일 미국「캘리포니아」주의 「폴리·포모너」대에서는 여성운동에관한 공개토의가 열려 다섯명의 여성교육가가 토의를벌이게 된다. 다음은 참석차중 하나인 「폴리·포모너」대의 정치학부교수 「캐더린·로벨」박사가 말하는 『「여성혁명」의 제2장』의 내용을 추려본것이다.
「캐더린·로벨」박사는 「여성혁명」은 이제까지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지만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제2장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한다. 『권력을 장악하는 정치가층이나 모든 분야의 지도자층에서 활약하는 여성의 수는 점점 더 증가할 것이다. 또 이러한 선구자적 여성들은 성장하는 젊은 여성들의 「모델」이되어 결국 이 여성운동은 성공을 거두게된다』고 그는 관망한다.
그는 여성운동의 가장중요한 측면이 정치활동에 있어서의 여성의 변화라고 보고있다. 그는 정치를 『조직을 지배하는 방법과 수단』으로 정의하고있다.
『마치 과거의 남부흑인들처럼 여성은 살아나가기에 바빴다. 여성들은 결코 승부를 겨를줄 몰랐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여성의 행동은 지난 몇년간 급속히 변했다. 미정치학협회같은 기구에서도 여성은 당당히 자신의요구를 내세우게되었다.
71년 「사우드·캘리포니아」대에서 행정학만으로 박사학위를 획득한 그는 그전에는 20여년간 행정부에서 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학위획득후에는 잠시 모교에서 조교수로 근무하기도 했다.
여성해방운동에관한 질문을 받고 『아무리 나자신이 능력이 있더라도 여성해방운동이 없이는 부교수가 되기 못했을것』이라고 언급한 그는 대체로 정치일선에서 일하는 여성의 수는 늘어났지만 오히려 전보다 뒤진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의회에는 10명의 여성의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14명으로 증가했지만 상원에는 「마거리트·스미드」여사의 탈락으로 여성이 하나도 없다는것이 단적인 예이다.
「닉슨」대통령은 행정부의 여성 고급공무원수를 3배로 늘렸다고 말했지만 그렇다해도 이수는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여성의 비율이 4%에 불과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군에서 1천1백44명의 관리직중 여성은 1백24명이다.
그런데 중요한점은 1백24명중 3분의2가 병원·도서관·사회복지와 직원채용의 4부서에 몰려있는것이라고 그는지적한다.
『이런 문제가 한사람 한사람의 개인 관심에서 벗어나 일반의 「이슈」가 될때 변혁이 올 것이다. 많은 장벽은 무너졌지만 장애가 없어진것은 아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로벨」박사외에 사회학·역사학 전공의 교수들이 참석하게될 이 토의에서 참가자는 각기 전공분야에서 본 여성운동의 관점을 펴게된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본사특약】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