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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총련, 북한 직할 체제 모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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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박동순 특파원】조총련 제1부의장 김병식의 실각으로 조성된 조총련 내부의 분규가 아직 수습되지 않은 채 김병식 계열의 반발이 계속됨으로써 조총련은 지난 2월1일부터 3일간 개최할 예정이었던 중앙위원회 제9기 제4차 총회가 2월15일 이후로 연기되는 한편 북한 측은 조총련을 사실상 직함 체제로 운영한다는 방향에서 사태의 직접 수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위 회의가 연기된 것은 ⓛ김병식 사건의 수습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 ②김병식 사건으로 북한의 내외적인 위신이 크게 손상됐는데 이를 회복할 대책이 마련되지 못했다 ③김병식 사건을 발생케 한 의장 한덕수의 책임을 어떻게 물을 것인가 등이 문제됐기 때문이며 지난번 일본에 왔던 평양 고등 공업 학교 축구「팀」의 책임자가 이러한 조총련 정세를 분석, 총회의 연기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서 평양 측은 최근에 와서 조양호·웅신호 등의 화물선을 빈번히 일본에 귀항시키는 한편 만경봉호를 정기적으로 「요꼬하마」에 입항시켜 조총련 관계자들의 「학습」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들 선박에는 선장 이외에 「정치 담당 지도 선장」이 별도로 승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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