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제 통화 위기 직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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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런던 2일 로이터합동】「유럽」의 주요 외환 시장에서는 2일 「달러」화의 시세 폭락으로 「마르크」화에 대한 투기 행위가 성행하고 있으며 각국의 금융 기관들이 시장 조작을 위해 그들의 「달러」를 대량 방출하고 있어 새로운 국제 통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 같은 투기 성행은 72년도의 기록적인 미국의 무역 적자가 발표됨으로써 더욱 심해진 것이다.
한편 서독과 함께 「네덜란드」 「벨기에」가 「길더」화를 매각함으로써 「달러」 시세 안정화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독은 3일 상오 6시 (한국 시간) 긴급 각의를 소집하고 서독 내로의 「달러」화의 대량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결정할 것이라고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서독 정부의 고위 소식통들은 서독 정부가 새로운 국제 통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일부터 구공시 회원국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경=박동순 특파원】구주 시장의 「달러」 불황을 반영, 2일의 동경 외환 시장에서는 「달러」 방매 현상이 집중적으로 나타나 선물 시세는 1「달러」에 2백94 「엥」으로 하룻동안 3원95전이 떨어졌으며 현물 시세는 1「달러」에 3백1원10전으로 하한선까지 떨어져 일본 은행이 매입 조작에 나섰다.
오전 중 비교적 평온했던 동경 시장은 오후 들어 『구주 통화가 일제히 유동화 한다』 『동경 시장이 폐쇄된다』 등의 소문이 흘러나오면서 폐장 임박한 1시간 동안에 1억「달러」가 넘는「달러」가 쇄도,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한편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동경 주식 시장에서도 매물이 쇄도, 주식 시세가 기록적인 폭락 현상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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