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산 체제를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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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7일 발표된 신민당의 정무위원 인선내용은 유진산 당수체제를 재정비, 강화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정무위원 25명중 주류가 19명으로 3분의2선을 훨씬 넘고있고 비주류가 요구했던 15대10 비율은 완전히 무시됐다. 특히 비주류가 내놓은 12명중 중진인 박병배 김재광씨는 유진산 당수에 의해 기피됐다.
이 밖에도 김홍일 전 당수·고흥문 정무회의 부의장·김은하씨 등을 포함해서 전 정무위원 중 14명이 탈락했다. 이런 인선을 두고 비주류와 주류 일부에서는 무원칙한 인사라고 반발하고있다.
정무회의 구성에서 주류·비주류의 균형이 철저히 깨진 이상 앞으로 주류와 비주류로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게 됐다. 또한 비주류 중 특정인이 기피됐을 뿐 아니라 지난해 9월 유씨 자신의 당수「룰·백」작업에 소극적이던 사람도 제외됐다.
따라서 유씨의 이번 정무위원 선임은 국회의원선거 후에 있을 임시전당대회에서 무난히 다시 당수로 선출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한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신민당의 단결을 위해 당수 직을 사퇴하도록 종용했던 주류내의 고흥문 계가 냉대 받음으로써 4월 대회 때의 이들 향 배가 주목받게 됐다.
비주류 일부에선 이미 민주통일 당으로 다시 옮긴 움직임을 보였다.
신민당은 선거 때까지 이래저래 내부의 동요를 겪어야 할 것 같다. <허 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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