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학 입시부정 98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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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동안 일본에서 98건의 대학입시 관련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자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도쿄(東京)음대 입시에서 영어시험 문제가 사전에 유출되는 등 지난해 72개 대학에서 입시관련 부정.사고가 잇따랐다.

도쿄음대에서는 지난해 7월과 12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강습 시간에 강사가 "이 중에서 출제할 예정"이라며 40개 문제를 알려줬으며, 이중 20문제가 시험에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 측은 그러나 유출된 문제를 빼고 채점한 뒤 사건을 감추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달 8일 실시된 조치(上智)대 입시 영어시험에서는 다른 고사장에서 쓸 시험지가 미리 공개돼 휴식시간에 일부 학생이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정보를 교환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지명.숫자 등이 잘못 출제되는 사고도 잇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신문은 입시사고의 원인에 대해 "지원학생 감소로 인한 대학들의 학생 유치경쟁 탓"이라고 분석했다. 대학들이 더 많은 학생을 끌어들이기 위해 동시 지원 학과를 늘리고, 새로운 유형의 입시문제를 출제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빈발한다는 분석이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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