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Brand Power] 지펠·디오스 '빈틈 없는' 질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1999년 수입선 다변화가 해제되면서 물밀듯 밀려온 외국산 제품들은 한국 시장을 최고의 기술과 제품의 대결장으로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원천 기술이 필요한 디지털카메라.디지털캠코더 등 소형 디지털 기기 시장과는 달리 가전시장은 한국 기업들이 외국회사에 맞서 80%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1980~90년대 해외주재원들이 외국 근무를 마치고 월풀.GE의 양문형 냉장고를 사오던 일은 이미 옛일이 돼버렸다.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외산 가전업체들은 최근 유통 채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한국 기업들의 스피드 경영에 맞서기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가전제품의 독주는 이번 조사에서도 입증됐다. 삼성전자의 '지펠'과 LG 전자의 '디오스'가 근소한 차이로 1.2위를 차지했다. GE와 월풀의 제품은 큰 차이로 3.4위에 그쳤다. 주로 차이는 '마케팅 활동' 부문에서 났다. 지펠과 디오스가 매체 광고를 통한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반면, 외국계 브랜드는 고객 수요가 한정돼 특정계층을 상대로 한 타깃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프리미엄 냉장고의 원조 격인 지펠은 97년 6월 선보인 이후 누적 판매량 200만대(2004년 6월)를 돌파한 히트 상품이다. 양문형 냉장고는 지펠 출시 이후 급격히 시장이 커지면서 지난해 전체 냉장고 판매량의 45%를 차지했다. 디오스는 99년 한발 늦게 출시했음에도, 심은하.송혜교 등 톱스타를 내세운 광고가 효과를 거두면서 지펠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품질 경쟁도 치열하다. 지펠의 경우 주방전용 공기청정기가 탑재된 제품이 인기다. 이 제품은 기름기 있는 음식을 요리할 때 발생하는 공기 중 부유 기름을 걸러 주는 오일미스트 필터를 적용, 주방의 골칫거리인 냄새 문제를 해결했다. 디오스는 리니어 압축 기술을 적용해 전력소모를 30% 이상 줄인 '초절전 냉장고'를 내세운다. GE도 최근 전자동 제빙기.냉장실 홈바 등 프리미엄급 기능을 그대로 갖추면서 가격을 300만원대에 책정한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윤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