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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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어느 시대에나 상식과 그것을 넘어서려는 창의가 있다. 문학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작품들을 분류한다면 이 두 극 사이의 어느 점에 위치하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이 위치하는 이 영역의 어느 한 지점에 불과한 것을 가지고 다른 모든점에 대해 배타적으로 자기주장을 하려고 하면 그것은 문학을 옹색하게 만드는 결과로 끝날 위험이 있다.
신인들의 작품을 대할 때도 그런 편견 없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이번 응모작들을 보면, 상식에서도 멀고 창조에서도 먼 것이 많았다. 이것은 작자들이 분명한 「비전」없이 원고지에 대한 것을 말한다고 문학이 전달하는 내용은 묘사적인 의미에서의 현실적 등가 물은 없다. 그러므로 작가의「비전」을 그 작품의 문맥 속에서만 일관성이 있으면 된다. 응모작중에는 묘사적인 의미에서 건, 허구적인 의미에서건, 강한 「비전」을 만드는데 성공한 작품이 드물었다.「여름의 잔해」는 어찌 보면 황당한 느낌도 있지만, 균일한 질감으로 통일된 어떤 상황을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
통속적인 안정감보다 이런 부정형의 조형의욕을 긍정하여 이 작품을 선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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