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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 살인강도 주인자살, 2만원·녹음기 탈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9일 상오0시에서 1시 사이에 서울 성북구 미아 4동 12의8 신대성약국(주인 한호강·27)에 칼을 든 괴한이 들어가 혼자 있던 한씨를 찔려 죽이고 현금 2만여원과 독일제 녹음기 1대(싯가 2만5천원), 남자 팔목시계 1개, 금반지1개(3돈쭝) 등 7만여원 어치를 털어갔다.
이날 상오 9시20분쯤 약국옆 음식점 옥돌집 종업원 서상사양(18)이 약을 사러갔다가 평소보다 늦은데도 약국문을 열지않고 정문 덧문만 조금 열려있어 들어갔다가 한씨가 죽은것을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한씨는 약장 뒤 의자에 반듯이 앉아 목을 뒤로 떨군채 국방색 담요로 덮여있었는데 머리뒤쪽 두곳에 예리한 칼에 깔린 듯 깊이 5인의 상처가 나있고 「시멘트」바닥에는 피가 괴어있었다.
탁상용 금고는 뚜껑이 열러 이날 매상 2만여원이 없어졌으며 책상서랍과 약제실안의 「캐비닛」문도 모두 활짝 열려 뒤진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약국안에 있는 석유난로안에 버텨진 한씨의 「넥타이」한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날 자정 전후에 약국문을 닫은 한씨가 막 잠자리에 들려할 때 범인이 약을 사겠다고 들어와 조제실안에서 약을 짓는 사이에 「넥타이」로 목을 졸라 끌고 나오면서 칼질을 한 것으로 보고있다.
한씨는 1년전부터 관리약사 석모양(24)을 두고 약국을 경영해왔다.
석양은 전날밤 9시30분쯤 퇴근했고 한씨 혼자서 약국을 지키고 있었다.
경찰은 세모를 앞둔 단순 강도, 면식범의 범행 또는 치경이나 원한관계 등으로 빚어진 법행 등 어려갈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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