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빙상의 3관왕 솅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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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삽보로·올림픽」에서 신화적인 「스케이터」로 이름을 떨친 화란의 「아르트·솅크」 (26), 일명 「날으는 화란인」이 돈방석을 찾아 「프로」로 전향했다.
「스타」의 「프로」 전향은 세계적인 추세이나 「솅크」의 경우는 「스피드·스케이트」의 「프로」 창설에 협조하면서 「프로」 선수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말을 바꾸면 「솅크」와 같은 대 선수가 있기 때문에 「스피드·스케이트」에 뒤늦게나마 지난 8월 「프로」가 생길 수 있었고 「솅크」 자신도 대회 때마다 5만「달러」 (약 2천만원)의 상금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두 차례나 세계 선수권을 차지한 「솅크」는 지난 2월의 「삽보로·올림픽」에서 영예의 3관왕, 「스피드·스케이트」계 최고의 「스타」로 이름을 크게 떨쳤다.
「올림픽」 4종목 중 5백m를 제외한 1천5백m, 5천m, 1만m 등 3종목을 모조리 휩쓸었고 1천m, 1천5백m, 3천m, 5천m, 1만m 등 5개 종목의 세계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솅크」에 대한 가치는 쉽게 이해된다.
신장 1백96cm, 체중 90kg의 거구로 45cm짜리 「스케이트」를 지치는 모습은 마치 달리는 기관차와도 흡사하며 특히 「홈·스트레치」는 일품으로 손꼽힌다.
「암스테르담」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그의 꿈은 백색 「가운」이 아닌 5백m의 우승. 앞으로 돈을 벌면서 현 5백m의 세계 기록 보유자인 서독 「에르하르트·켈러」를 물리치고 「스피드·스케이트」계의 금자탑을 세우겠다는 것이 제1차 「프로」 대회를 7개월 앞둔 「솅크」의 설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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