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화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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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겨울이 되자 화재사건이 늘어나고 있다. 시민회관대화며 기타 대소화재사건이 미전으로 인하여 일어나고 있으며, 이밖에도 연탄에 의한 발화사건이나 석유난로 등의 사용 부조위로인한 화재가 눌어나고 있다.
서울시 소방본부집계에 따르면 11월30일 현재 지난 1년간 서울시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1천4백11건으로 이 가운데 유류화재가 3백35건으로 으뜸이며, 다음이 전기화재로 전체의 21%인 2백98건으로 나타나고 있어 전기화재와 유류화재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실점이다.
일반적으로 누전화재가 잦은 것은 전열기구의 사용량이 많아지고 이에 대한 사용자들의 부주의 때문이라고 하겠다. 두꺼비집의 퓨즈가 자주 끊어지면 전기에 관한 상식이 모자라는 사람들은 퓨즈를 연결하지 않고 철사 등을 연결하여 누전이나 소키트의 용량을 넘치게 하여 화재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또 불량전기부속품들이 늘어나고 있어 화재의 또 한가지 중요한 요인으로도 지적되고 있다. 전선이나 콘센트 소키트 스위치들의 전기기구자체가 불량하여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전열기기가 스위치를 과열시켜 불이 일어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 전기에 의한 화재피해액도 2천5백98만1천원이나 된다.
이러한 전열기구에 의한 화재사건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서는 무엇보다도 전기기기의 제작회사에 대한 정비가 필요할 것이다. 상공부는 KS마크와 전 검 등 검사품 표시를 하고 있으나 이 밖에도 불량품이 늘어나고 있어 소비자를 골탕 먹이고 있다. 1주일도 못 가서 타버리는 전구라든지 불을 뿜는 소키트 등이 있는가하면 전기배선으로 비닐·코드를 사용하는 등 누전의 원인이 되는 일이 많다. 따라서 상공부나 한전상국은 이러한 불량전기기구를 제조 판매하지 못하도록 강력히 단속하여야 할 것이다.
또 유류에 의한 화재건수도 3백35건에 2천4백39만2백원의 피해를 내고 있다. 이 경우에도 석유난로 등의 사용부주의라든지 석유주입 때의 인화라든지 하는 일이 많으며, 이밖에도 석유연소기구자체의 결함 때문에 일어나는 화재도 불소하다. 이밖의 화재를 원인별로 보면 연탄아궁이에서 인화된 것이 76건에 7백69만3천1백원의 피해액을 내고 있다. 따라서 일선주택에서도 아궁이와 담뱃불 등을 조심하여야만 할 것이다.
화재발생종별로 보면 주택의 화재가 4백54건에 3천3백69만7천9백원의 피해가 발생하였고 점포 피해도 3백3건에 1억1천5백2만7천1백원의 피해액을 내고 있다. 공장에서의 화재는 2백25건에 7천1백66만6천원이며 자동차 화재도 1백10건에 5천2백96만3백원의 피해액을 내고 있다. 또 위험물 취급장에서도 6건에 1백79만1천5백원의 화재가 나고있으니 모든 사람들은 자기주변의 화재예방에 힘써야 할 것이다.
72년도만 해도 서울서의 화재발생건수는 1천4백11건에 3억3천7백16만여원의 재산피해를 내었고 인명피해만도 사망46명에 부상 2백78명을 기록하고 이다. 정부의 소방장비능력의 향상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화재의 예방에 있으므로 화재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나 않나 각 가정과 직장에서는 저마다 점검을 게을리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또 정부도 화재를 예방하기 위하여 각종기구의 점검을 다시 한번 철저히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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