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결핵에 약한 당뇨병 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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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당뇨병 환자는 폐결핵에 약하다는 사실이 부산의대 내과교실의 조사에 의해 밝혀졌다.
11일 부산의대 내과연구진은 폐결핵 환자가 당뇨병을 합병하는 비율보다 당뇨병 환자가 폐결핵을 합병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고 발표,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이 연구진이 지난 66년부터 72년8월까지 사이에 치료를 받은 당뇨병환자 67명과 폐결핵환자 7백4명을 대상으로 이들 질병의 합병관계를 비교분석 한 결과 밝혀진 것.
즉 폐결핵을 앓는 환자가운데 당뇨병을 합병한 예는 2.9%에 불과하나 당뇨병 환자가 폐결핵을 합병한 예는 31.3%였다.
이들 환자는 모두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다가 폐결핵이 발병되었는데 그 기간이 5년 이상인 환자는 33.3%나 되었다.
그러나 혈당치와 폐결핵의 진전도와는 서로 상관관계가 없었으며 폐결핵을 합병했다고 해서 당뇨병환자의 혈당조절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당뇨병과 폐결핵의 합병현상은 50∼59세가 47.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이 60∼69세 28.8%이었고 대부분(95.2%)이 남자환자였다.
폐결핵을 합병한 당뇨병환자는 다른 질병을 합병할 때보다 치사율이 비교적 높아 9.5%나 되었는데 사인은 각혈로 인한 기도폐쇄 및 당뇨병성 혼수가 으뜸이었다.
당뇨병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긴 하지만 폐결핵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것은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학계는 논평한다. <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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