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유럽 철수로 한국GM 타격 우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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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호 20면

미 제너럴모터스(GM)가 오는 2016년부터 ‘쉐보레’ 브랜드의 자동차를 유럽 지역에서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스파크·크루즈 등 쉐보레 제품을 생산해온 한국GM은 이번 결정으로 매출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댄 애커슨 GM 회장

GM은 5일(현지시간) ‘유럽 지역 브랜드 전략’을 발표하고 “2016년부터 유럽 대중 차 시장에서 평이 좋은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쉐보레 브랜드는 러시아를 제외한 동·서유럽 시장에서 비중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을 주도한 댄 애커슨(65·사진) GM 회장은 “이는 GM의 4개 브랜드 모두에 승리를 안겨다 줄 전략”이라며 “러시아·한국 등 성장 기회가 많은 지역에 쉐보레 브랜드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군 대위 출신인 애커슨 회장은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는 현실주의자로 유명하다. 스스로 ‘공격적인 성격’이라고 말할 만큼 승부사 기질도 강하다. 2009년 파산 보호를 신청한 GM의 이사진에 합류해 이듬해 CEO 자리에 올랐다. 연비가 좋은 중·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해 고유가에 대처하는 한편 부실 자산을 배드 컴퍼니로 모은 뒤 정리했다. 지난 5월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앞으로 5년간 80억 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문제는 우리 주력 수출시장인 유럽에서의 철수 결정으로 당분간 한국GM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GM의 유럽 수출 물량은 18만6800여 대에 달한다. 당장 한국GM 노조는 6일 전북 군산공장에서 열린 노사공동위원회에서 “수출 물량 감소와 고용 불안정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회사 측에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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