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푸른 동심이 나래 펼 꿈의 궁전|어린이 대공원의「마스터·플랜」을 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서울 성동구 능동 산3의2 소재 전 서울「컨트리·클럽」자리 12만6천평에「어린이대공원」의 설립계획을 확정한 서울시는 9개 부문 55개 시설물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작업에 들어갔다.
70년 12월4일 박정희 대통령의「골프」장인 서울「컨트리·클럽」자리에 어린이공원을 건설하라는 지시가 있은 지 2년만에 기공을 보게됐다.
이 지시에 따라 71년 1월부터 항공사진 촬영 등 기초조사에 착수했고 관계공무원을 해외에 파견, 자료수집을 시키고 동년 3월 고황경(서울여대학장), 김세중씨(서울대미대교수)등 19명으로 공원개발위원회를 구성, 기본계획수립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당초 서울「컨트리·클럽」대지 21만평 전부를 사들여 공원을 설립할 것도 검토했으나 시가로 모두 70억 원 이상이나 되어 예산상 이유로 도저히 살 수 없다고 판단, 약 1년 동안「컨트리·클럽」측과 10여 차례의 회합 조정 끝에 지난 6월20일 토지매수에 관한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
합의내용은「클럽」회원 1천2백명이 정부의「어린이 대공원」건설계획취지에 찬동하여 부지 12만6천평을 서울시에 무상으로 기증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9만평은 한신 부동산에 매각, 순 주택용 택지로 조성케 되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18일「클럽」측으로부터 기부 채납원을 접수, 10월 31일 창립된 지 45년된「골프」장을 서울시가 인수했다.
당초 서울시는 잔디 10만2천50평, 임야 9만평, 기타 2만4백47평등 21만2천9백97평의 동 부지를 모두 공원으로 만들 계획아래 휴양의 광장, 교통의 광장, 오락의 광장, 과학의 광장, 역사의 광장, 운동의 광장 등으로 구분하여 시설계획을 세워 24억5천4백만원(시비 17억5천2백 70만원·민자 7억1백3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계획변경으로 9개 부문 31개 시설을 12억원(시비 10억2천만원·민자 1억8천만원)에 설립키로 해 반쯤 줄어든 폭이다.
이「어린이 대공원」의 특징은 전국어린이에게 자연교실로 공개, 자유학습장으로 지정(1일 서울시 교육위지정), 최대한 활용하고 공원주변은 주거전용지구로 설정, 공장·극장·유흥장 등 건물의 건립을 허용치 않아 공해 없는 공원지구로 유지하고 편리한 도로망을 확보, 서울시내 어디서나 쉽게 갈 수 있도록 한 점등이다.
특히 주변도로는 정문(서문)도로를 현재의 25m에서 40m로 확장하고 남산어린이 회관과 경기순환「버스」를 운행(남산순환도로∼강변도로∼잠실대교북단)하며 도심지에서는 3·1고가 도로로, 영등포·용산·마포방면은 강변도로로, 의정부 방면은 동부 간선도로로, 성남단지 방면은 잠실대교로 연결케 되어 있다.
정지작업완료와 함께 도로·주차장·운동장 등은 5억 원의 예산(기 확보)으로 올해 안에 끝내게 된다. (개장 73년 5월5일·완성 74년)
서울시가 계획중인 시설별 1일 수용능력은 어린이「풀」장 1천2백명, 자전거놀이터 6백 명, 미끄럼대 9백명, 「베이비·골프」1천2백명, 「피라밋」2천4백명, 물레바퀴 관람차와 회전목마 각 5백76명, 비행기탑 2백88명, 새싹의 집 2천2백50명, 식물원 2천8백 명, 동물원 4천 2백명, 야외음악당 1천3백 명, 유선장 2백40명, 8각정 1천5백12명, 6각정 9백명, 「클럽·하우스」상층 2천4백명,「모노레일」1천8백명, 「벤치」7천2백명 등 3만8천2백4명이다. 현재 현황측량과 경계측량 등 현지작업을 완료, 3일의 기공식과 함께 정지작업에 들어갈 어린이 대공원의 청사진을 대충 알아본다.

<기본시설>
정문 돌담(80m), 철망(3천2백m), 간선도로(폭 6∼25m, 길이 3천m), 산책도로(폭 2m·길이 5천m), 상수도(4천3백80m), 하수도(3천m), 주차장(5천9백평)등으로 이중 정문은 동문과 서문으로 구분하여 설치하되 창경원 흥화문과 비슷한 우리나라 고유의 건축양식으로 공원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이 용도가 높은 서문에는 양쪽으로 매표소를, 동문에는 1개의 매표소를 설치하며 서문초입에 기념비를 세운다.
주차장은 1천 50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규모이다.

<운동시설>
어린이「풀」장(6백평), 「슬라이딩」, 자전거놀이터(2천평) 등인데「풀」장은 사고를 막기 위해 1m정도의 깊이로 물을 채우고 자전거는 대여해 주기로 했다.

<유희시설>
미끄럼대(5조), 그네(5조),「시소」(20조), 괴목놀이(5조), 모래밭(5개소),「베이비·골프」(5개소),「피라밋」(5개소)등 놀이터와 우주「로키트」, 물레바퀴 관람 차, 비행기 탑, 회전목마 등 유희장으로 구분되며 유희장은 민자 5천 6백 90만원으로 시설키로 했다.
이곳에「배터리카」와 전차·「미니」기차 등 시설을 추가할 것도 검토 중이나 기차의 경우는 매연 때문에 전시용으로만 사용될 것이다.

<교양시설>
새싹의 집(연 1천5백평), 동물원(6백평), 식물원(6백평), 야외음악당(2천평), 어린이 헌장 비(높이 5m·폭3m)등이며 동물원에는 사자·호랑이·코끼리 등 각종 동물을, 식물원에는 월남산 24종 2천2백80그루 등 각종 식물을 갖추되 주로 창경원 동·식물원의 협조를 얻을 예정이다.

<조경시설>
분수대(3백평), 꽃시계(30평), 연못 2개소(각 2천5백평), 유선장 1개소, 동물방사 장(2천 평), 수림 조성(3만3천2백 그루), 꽃나무조성(3천1백 그루), 기념비(1개소)등이며 동물방사 장에는 꿩·토끼·사슴·노루·다람쥐 등을 방사하고 수림에는 벚꽃나무·단풍나무·은행나무·낙우송·백합·향나무·특수조경수 등을 심기로 했다.
분수대와 꽃시계 1개소씩 계획되어 있으나 이것은 국내외 독지가의 기증이 있으면 여러 개 시설할 예정이다.

<휴양시설>
8각정·6각정 등인데 8각 정은 연건평 4백 50평의 3층 건물로 1층엔 휴게소, 2층엔 식당, 3층엔 전망대시설을 갖춰 중앙간선도로 동쪽 높은 곳에 설치키로 했다.
6각 정은 3개소에 설치하되「파고다」공원 안에 있는 것과 같이 계단 위의 1층 규모이다.
현「클럽·하우스」상층도 휴게실로 이용된다.

<교통시설>
자연을 보존하고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소형「모노레일」을 둘레 1천8백m에 설치하고 3개소의 정거장을 두되 민자 1억2천 만원으로 설치키로 했다.

<관리시설>
변전소(60평씩 3개소), 정비실 및 창고(1백50평), 「모노레일」조차장(2백평), 매표소(개당 20평), 미아보호소(30명씩 2개소), 유모차대여시설 등.

<부대시설>
가로등(3백 등),「벤치」(3백개), 휴지통(3백개), 음수대(50개), 공중전화(10개소 26대), 공중변소(10개소), 세면대(3개소), 게시판(10개), 등책(등나무로 된 휴게시설 10개)등이다.
이밖에 동측 입구 변에 4천평 규모의 어린이 예능「센터」를 두어『「리틀·에인절즈」의 학교와 집』을 세워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정서교육을 돕기로 했다. <이돈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