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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색상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수출상품의 가짓수가 62년의 69개 품목에서 72년 9월말현재 9백94개 품목으로 늘어남에 따라 여러 가지 이색 상품이 계속 발굴되고 있다.
금년에 대통령 표창을 받은 고전형 전화기·소형 탁상전자계산기 등은 정밀공산품에 특수한 「아이디어」를 가미한 것이나 농수산품 중에는 하찮게 보던 것이 외화획득의 역군으로 국제시장에 많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이색상품을 모두 예거하기는 어렵다. 다만 흔히 주위에서 내버릴 것 같은 품목도 착안하기에 따라서는 수출상품이 될 수 있다는 뜻에서 그 일부를 소개하면-.(괄호 안은 수출 대상국)
▲마른 쑥=2만8천 달러(일본) ▲고무풍선=1천 달러(71년=화란), 1만6천 달러(싱가포르), 4천 달러(일본) ▲고양이가죽=2천 달러(일본) ▲김치독=1천 달러(미국) ▲다람쥐=15만9천 달러(독·미·이·백·일·대·화란) ▲당구초크=2천 달러(일본) ▲무우말랭이=7천 달러(일본) ▲바다지렁이=87만1천 달러(일·미·홍콩·버마) ▲가수염=1천 달러(미국) ▲걸레=1천 달러(일본) ▲번데기가루=3천 달러(71년=일본) ▲뱀=8만2천 달러(일본) ▲솔방울 =1천 달러(71년=정말) ▲여군복장=9천 달러(월남) ▲우엉통조림=1천 달러(일본) ▲메뚜기=1만3천 달러(71년=일본) ▲냉면사리=6만 달러(미·일·월·독·영)-.
이상 소개 한 것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전자계산기 등 전자제품에서 주요 수출품인 각종 섬유류 제품 그리고 황모 꼬리·메밀껍질·맹갈 잎에 이르기까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외국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상품의 다양화에 앞서 상공부가 모색하고 있는 분야는 선진국에서 사양화하고 있는 중화학공업제품과 고도의 정밀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자제품, 그리고 한국적인 토산품 등이다.
말하자면 잡다한 상품보다는 굵직한 중화학제품·선박·기계류 및 플랜트와 고급상품을 중점적으로 개척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부시책의 결실로 「아프가니스탄」에는 1백60만 달러에 달하는 섬유기계, 「인도네시아」에는 14만9천 달러에 상당하는 조미료기계를 수출하는데 성공했으며, 중화학제품으로는 철강재가 7천만 달러로 작년대비 3백%, 화학비료는 1천1백만 달러로 3백90%가 신장하는 현상을 보였다.
물론 중화학공업제품을 수출 전략화 하는 데는 개발도상국으로서 공해문제를 감수해야 한다는 불가피성이 있다. 철강·시멘트·비료 등 기간산업을 선진국이 공해산업으로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을 때에 개발도상국은 이를 과감히 발전시켜 선진국대열에 참가해야 하는 당위성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제3차 5개년 계획이 지향하는 농업근대화와 중화학공업육성은 한국의 수출산업기반확충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상공부는 새마을사업과 관련된 농가부업업종을 기업과 연결시켜 계열화함으로써 수출산업화 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공업국으로 발돋움하는 동안 이를 세계무대에 올려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의 공책방향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병행하여 업계가 해야 할 일은 이색적인 「아이디어」개발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것만이 한국적 특수상품, 또는 이색상품을 만들어 세계시장을 석권하도록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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