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에 이런 힘이~ 식탁보만 바꿔도 성탄 무드 물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1면

1 기존 생활용품을 활용해 차린 크리스마스 디저트 상. 평범한 물병 두 개를 나란히 세운 뒤 빨강 끈으로 묶어 센터피스용 화병으로 썼다.

어느새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유통업계에선 벌써 크리스마스 트리 불을 밝히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설레게 만든다. 이젠 슬슬 집 안까지 크리스마스를 불러올 때다. 뻔한 트리나 전구 없이도, 분위기 낼 수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 아이디어를 찾아봤다.

2 검정 무쇠솥 위에 초를 올리고 포인세티아 조화 등으로 장식해 만든 센터피스.

하양·초록만 섞어 장식하면 고급 느낌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색에서 나온다. 빨강·초록·하양이 크리스마스 색상이다. 그렇다고 이 세 가지 색깔을 다 섞어버리면 너무 천편일률적인 장식이 된다. 색 활용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빨강은 혼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리는 색이다. 굳이 크리스마스 용품을 새로 장만할 필요 없이 빨강 그릇과 빨강 시계, 빨강 초 등 빨간색 소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기만 해도 근사하다. 식탁 장식에선 빨강의 효과가 더욱 강렬하다. 빨강 테이블보나 빨강 냅킨만 준비해도 단박에 크리스마스 느낌을 낼 수 있다. 음식을 차릴 때도 색에 신경을 쓴다. 과일 주스에 빨간색 석류 알갱이를 띄워 내는 것도 아이디어다.

빨간색을 배제하고 하얀색과 초록색만 섞어 장식하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난다. 또 초록색까지 빼고 하얀색만 강조하면 포근한 느낌이 더 강해진다. 크림색 장미에 솔방울·나뭇가지·통계피 등을 곁들여 꽃 장식을 해놓으면, 눈이 소복이 쌓인 크리스마스가 연상된다.

또 트리나 리스 등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장식품의 경우엔, 크리스마스 색상을 아예 배제하는 것도 좋다. 분위기가 한결 더 세련된다. 파란색 리본·구슬로 장식한 트리, 연분홍·보라·와인색 등으로 은은하게 꾸민 리스 등이 이에 해당하는 사례다.

3 빨간색 소품을 모아두기만 해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산다.

세탁소 옷걸이는 훌륭한 트리 대용품

기존 생활용품으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방법도 무궁무진하다. 제일 쉬운 방법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카드나 엽서·사진 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카드를 벽이나 방문·창문에 붙여놓기만 해도 되고, 털실을 가로로 벽에 매단 뒤 카드를 걸어 갈런드(garland·원뜻은 ‘화환’이나, 주로 걸개 스타일의 장식품을 뜻함)로 활용해도 좋다. 또 세탁소 옷걸이 여러 개를 벽에 트리 모양으로 고정한 뒤 카드를 걸어두면 트리 대용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유리 위에 쓸 수 있는 펜도 크리스마스 장식에 유용하다. ‘물맥묵’ ‘윈도우마카’ 등의 이름으로 파는 이 펜을 사용하면 창문과 도자기 그릇 등에 자유자재로 그림을 그려 넣고 글씨를 쓸 수 있다. 지울 때 휴지로 문지르기만 하면 돼 크리스마스 장식처럼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소품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원색 접시 위에 ‘메리 크리스마스’란 글자를 적어 벽에 걸어도 좋고, 투명 유리잔에 눈 결정 모양을 그려놓아도 멋스럽다. 창문에 대형 그림을 그려도 되는데, 그림에 자신이 없다면 따라 그리고 싶은 그림을 창 반대쪽에 붙인 뒤 그대로 베껴 그리고 기존 그림을 떼어내면 된다.

4 세탁소 옷걸이를 활용해 꾸민 벽 트리.

양초 역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데 효과가 큰 소품이다. 접시 위에 솔방울이나 트리 장식용 구슬 등을 올린 뒤 가운데 양초 하나만 세워도 식탁 센터피스로 훌륭하다. 평범한 초를 크리스마스용으로 꾸미고 싶다면 포인세티아 조화 하나를 구입해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포인세티아 조화의 빨간색 꽃잎을 하나씩 뜯어낸 뒤 양초 밑둥에 붙이면 되는데, 이때 양초에 미리 양면테이프를 붙여놓고 작업하면 손쉽다. 또 생화로 꽃 장식을 한 뒤 꽃 사이에 양초를 꽂아도 좋다. 이때 사용하는 양초는 꽃의 화려함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다소 투박한 것으로 고른다. 또 꽃과 초를 함께 사용할 때는 꽃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향초는 피하는 게 좋다.

이 밖에도 ▶평소 기르는 화분에 빨강 리본 장식을 하거나 ▶투명한 유리그릇 안에 트리 장식용 구슬을 담아 식탁에 올리고 ▶빈 상자를 선물 모양으로 포장해 거실 한쪽에 쌓아놓는 것 등도 간단하게 크리스마스 기분을 낼 수 있는 방법이다.

글=이지영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도움말=이윤혜 사이간 대표, 곽영미 제인케이 대표, 허윤경 까사스쿨 플라워팀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