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회장 양복 5일 경매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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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경매에 나올 호암(湖巖) 이병철(사진) 회장의 맞춤 정장 1벌. 시작가는 2500만원이다. [사진 아이옥션]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湖巖) 이병철(1910∼87) 회장의 맞춤 양복이 경매에 나온다. 미술품 경매사 아이옥션은 5일 오후 5시 서울 경운동 아이옥션에서 이를 비롯해 토기·서화 등 242점을 경매한다.

 이 회장의 감청색 정장은 바로몽(Baromon Co.LTD) 제품이다. 윗도리 안감 라벨에 ‘B.C.LEE/ AUG 7.1974’라고 적혀 있다. 남색 바탕에 물방울 무늬를 수놓은 넥타이, 조끼도 함께나왔다. 추정가는 2500만∼4000만원. 39년 된 이 옷을 경매에 내놓은 이는 경기도에 사는 이종능(55)씨다. 이씨는 “1970년대부터 이 회장과 가까운 분으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그런 인연으로 87년 초 장충동 댁에서 뵙고 선물로 받았다 ”고 했다. 아이옥션 공균파 실장은 “일본 도쿄에 있는 단골 양복점에서 만든 옷으로 보인다. ‘무한탐구’ 등 그의 휘호가 2500만∼3500만원 선에 거래되는 것 등을 참고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의 연례악 연주가 담긴 유성기판 5장(추정가 300만∼600만원), 토기 부엉이 배형잔(1억5000만∼2억원) 등도 경매된다. 출품작은 5일까지 아이옥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02-733-6430.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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