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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으로 새 분위기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집안의 분위기를 바꾼다는 것은 가족들에게 새로운 활기와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다. 더위와 장마, 휴가여행에 지친 식구들에겐 집을 뜯는 커다란 공사보다 부분적인 「새 분위기」를 즐기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교적 쉽게, 돈을 적게 들이고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려면 가구의 이동이나 침구와 의자「커버」바꾸는 일, 그리고 전기조명기구를 갈아보는 것을 들 수 있다.
특히 실내 조명은 기구의 선택과 배치, 밝기조정에 따라 방안의 분위기를 크게 달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눈의 보호 등 건강문제까지도 관계되므로 신중하게 올바른 지식으로 취미를 살리면서 장식해야 할 것이다.
건축가 공일곤씨는 조명기구를 바꿀 때 주의해야할 점으로 ⓛ형광등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고 달아야할 장소를 구분할 것 ②직접조명과 간접조명의 필요성 ③밝기의 조정 등을 들고 있다.
형광등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력을 아낀다고 해서 집집마다 모든 곳에 달아왔지만 이것은 원래 사용구분을 뚜렷이 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있다. 그것은 형광등이 눈에 피로감을 쉽게 주고 자주 껐다 켰다 하기에 불편하다는 점 이외에도 물건의 색을 창백하게 보이게 하여 아늑한 분위기를 내야 할 식당이나 거실, 침실 등에선 역효과를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실내조명의 경우 짧은 시간동안 밝게 써야할 작업실이나 공부방에는 어느 정도 형광등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그밖에 금방 끄고 켜야하는 변소나 현관, 그리고 위의 아늑한 분위기를 요구하는 방에는 백열전등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그러나 백열전등은 전기소모량이 형광등의 4배 가까이 되므로 전기낭비가 없도록 머리를 써야할 것이다.
요즘 시중에는 백열등의 밝기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조광「스위치」가 새로 나와 밝기의 조정뿐만 아니라 전력 아낌에도 편리하다. 조광「스위치」는 최대밝기에 따라 값이 다른데 1천5백원(2백W짜리)에서 3천 원(5백W)짜리가 가정용으로 적당하다. 이것은「스위치」크기와 같아 그 자리에 그대로 설치가 가능한데 「스위치」를 돌림에 따라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형광등의 창백함을 덜어주는 개량형광등도 요즘 가정용으로 환영받고 있다. 이 형광등은 약간의 색깔을 넣어 거의 백열등에 가까운 효과를 내고있다.
방의 밝기는 흔히 너무 밝으면 눈에 자극이 되어 해롭다고 알고있지만 사실 전문가들은 『밝을수록 좋다』고 말한다. 종래에는 3평짜리 방에 1백W면 너무 밝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공일곤씨는 『3평방에 3백W도 좋다』고 말한다. 그만큼 방의 밝기는 그때 그때의 필요에 따라 조절하는 것일 뿐 일을 하거나 책을 볼 때는 밝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근래 실내장식으로 붉은 색 등 색깔 있는 전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눈에 피로를 더해주는 것이므로 함부로 쓰지 않도록.
간접조명은 완전히 분위기를 위한 조작인데 침실이나 거실에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즉 「커튼」이나 건강에 광선을 일단 반사시켜 빛을 분산시킴으로써 은은하고 조용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조명기구들은 근래 국산제품의 질이 크게 좋아져서 비교적 싼값으로 장만할 수 있다.
고전적인 서양풍의 것에서부터 초현대적 장식 등 다양한데 취미와 집의 구조에 따라 선택하도록 한다. 한옥의 경우 한국적인 정취를 담은 놋쇠장식 등이 나와 있고, 보통양식구조 주택에는 「샹들리에」등 호화로운 고전 풍보다는 단순하고 현대감각의 것이 오히려 잘 어울린다.<윤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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