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크」를 폭격하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동경10일AP동화】전 일본육군소속의 비행사였으며 현재 동경은행 중역인 「다까하시·다모쓰」라는 일본인이 태평양전쟁의 막바지를 치닫던 27년 전 자신은 「뉴요크」시 폭격의 임무를 명령받았다는 사실을 최근 공개했다.
「다까하시」씨에 따르면 그는 임무를 띤 장거리 비행 KI-77기 3대 중에서 「뉴요크」로 비행 중 2만9천5백 「피트」의 상공에서 동부로 부는 「제트」기류를 타고 가외로 속도를 내게 되어있었으며 일단 「뉴요크」에 이르면 폭탄을 투하하면서 그대로 거기에 추락하게 되어있었다.
군부가 「워싱턴」이나 다른 도시가 아닌 「뉴요크」를 선택한 것은 미국 최대의 도시란 점과 기류관계로 보아 보다 용이하게 닿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까하시」씨는 자신의 임무가 시작되기 전에 전쟁이 끝났으며, 함께 「뉴요크」 폭격임무에 선발된 사람들도 만나보지 못했다한다. 일본 방위청은 전쟁 때 많은 중요군사문서가 파괴되어 이 임무에 관한 공식적인 문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군부가 이를 비밀히 계획했을 만한 것이라고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