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관광객이 몰려온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부산 관광업계가 부산∼타이페이 직항 노선 재개를 계기로 대만 관광객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10여만에 직항로가 재개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만 관광객이 부산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관광업계는 대만관광객 특수가 최근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고전하는 관광업계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계속된 불황에다 북한핵 문제·이라크 전쟁 위기 탓에 조심성 많은 일본인들이 해외관광을 삼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특수 기대=부산∼타이페이 직항노선이 중단 10여년만인 14일 재개돼 주 4편의 전세기가 운항한다.

항공기는 월·목·금·일요일 오후 2시 20분 부산을 출발, 3시 50분 타이페이에 도착하고 타이페이에서는 오전 10시에 출발, 오후 2시에 부산에 도착하게 된다.

관광업계는 “주당 4편씩 운항할 경우 대만인 관광객이 1주에 최소 5백명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부산은 카지노가 개설돼 있는 데다 홍콩·마카오를 제외하면 대만과 가장 가깝기 때문에 대만 사람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파라다이스호텔은 중식당에 중국 광동요리·바비큐 전문 요리사 2명(중국인)을 채용하는 등 대만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롯데호텔은 2월 중순부터 전문 서비스 트레이너(독일인)를 초빙,매장에서 직접 서비스 향상 교육을 하고 있고 홍보물·안내문을 중국어로 만들어 놓았다.

이 호텔 김숙경 홍보팀장은 “라스베가스 쇼의 경우 중국어로 안내방송을 하고 중국어 자막을 보여주고 있다”며 “대만·중국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름관광 공욱 상무는 “대만의 국민소득이 우리보다 높은 데다 돈을 잘 쓰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잘 준비하면 호텔·여행사·식당 등 관광업계는 대만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인 관광객 감소=여행업계는 “요즘 일본인 관광객이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대륙항공여행사는 지난해 이맘때는 주당 8팀 정도 일본 관광객을 받았으나 2,3월에는 6팀 정도로 줄었다.

이 회사 장순복 사장은 “부산과 가까운 큐슈지역의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북한핵 문제까지 겹쳐 부산을 찾는 일본인이 크게 줄어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전했다.

일본 전문 가이드인 정명숙(여행박사 소속)씨는 “조심성 많은 일본인은 국제 정세가 불안한 시기에 해외 관광을 삼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2,3월은 일본 부호들이 부산 관광을 많이 했으나 올해는 발길이 끊겨 관광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