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 이준 열사묘소 유적 단장 관광객에 분사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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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네덜란드」「헤이그」에 있는 이준 열사의 묘소에는「네덜란드」정부가「한국의 애국열사가 묻혔던 유적」으로서 묘소기념비를 세우고 깨끗이 다듬어 놓고 있으며 여기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열사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열사의 이야기는 차츰「헤이그」시민은 물론「헤이그」를 여행하는「유럽」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으며 방문객들도 고운 꽃을 괴어놓고 있다. 이 묘소 기념비는 지난5월 세웠으며 이준 열사 기념사업회에서 명판 등을 보냈었다.
최근 귀국한 서독광부·간호원 등에 의하면 요즘 주말에는 10∼20명의 한국인이 찾고 있으며 관리인도 관광객에게 열사의 분사를 소상히 소개하여 65년만에 그의 뜻이 햇빛을 보게 됐다.
지난봄에는 광부 한사람이 공개시간이 지나 공동묘지의 문이 닫힌 울타리를 넘어들어 갔다가 관리인에게 붙잡혔는데 이는 현지신문에 크게 보도돼 한국사람에게 거의 광적인 애국자로 소문이 나 있다고 한다.
요즘도 주말이면 이준 열사의 묘 유적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찾아가고 묘역 관리인들도 방문객들에게 특별히 무덤의 내력을 소개하여 외국에서 오랫동안 외로 왔던 애국의 넋을 달래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유럽」에서는 지난번 한국의 전 국회의원 박영록 씨가「베를린」에 있는 손기정씨의「올림픽」제패 기념비에 새겨져있는 국명을 한국으로 바꿔놓은 사건과 관련, 한국사람의 애국심이 널리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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