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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벌써 그리워 … 따뜻했던 제주를 떠올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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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항공권과 호텔, 렌터카를 엮은 에어카텔 상품은 의외로 개별상품보다 저렴하다. 사진은 오션팰리스, 아래 작은 사진은 오션스위츠 호텔이다.

같은 조건의 여행상품이라도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여행사·홈쇼핑·소셜커머스 등에서 수천여 개의 여행상품이 고객을 유혹한다. 가격도 품질도 만족할 만한 상품 찾기는 결국 발품이 좌우한다.

대가족의 여행을 계획하기란 쉽지 않다. 가족 전체의 입맛에 맞추려다 보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다. 기억에서 제주여행의 추억과 정보를 끄집어냈다. 호텔은 웬만큼 깔끔하면서도 저녁 나들이에 좋은 제주시나 서귀포 시내에 있어야 한다. 연로한 어른을 모셔야 하니 너무 이르거나 늦은 시간의 항공편은 피하고 가급적 대형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렌터카는 공항에서 주고받을 수 있어야 편하다.

나름대로 가족여행 필수항목을 체크했다. 이제는 항공편과 호텔, 렌터카를 예약해야 한다. 평소 즐겨찾기를 해놓았던 소셜쇼핑 사이트 대신 여행사의 에어카텔 패키지를 검색했다. 몇 푼 아낀다고 최저가격의 상품만 찾다가 문제라도 생기면 두고두고 가족의 원망을 들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여행사의 에어카텔은 항공권과 호텔, 렌터카를 묶어서 판매하는 상품이다. 잘만 고르면 의외로 만족할 만한 가격의 상품을 구할 수 있다. 한 시간 넘게 주요 여행사 홈페이지를 검색하다 참좋은여행의 ‘자유여행 에어카텔, 오션팰리스 1박+오션스위츠 1박’ 패키지로 정했다. 4인 가족이 함께 여행할 경우 1인당 19만9000원이라는 눈에 띄는 상품이었다. 여행사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있는 호텔 정보를 검색했더니 시설과 배경 모두 합격점을 줄 만했다. 오션스위츠는 제주시내 탑동 해변에, 오션팰리스는 서귀포시 중심부에 있어 원하는 조건에도 맞았다. 항공편은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고, 렌터카는 제주공항에서 바로 빌릴 수 있는 중형 세단을 50시간(2박3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문득 의문이 생겼다. 두 호텔 모두 특급인 데다 아시아나항공과 중형 세단을 이용하는데 가격이 파격적으로 저렴하다. ‘자유여행이라서 패키지여행처럼 쇼핑센터를 돌아다니는 일도 없을 텐데 이 정도의 가격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가요금으로 낸 돈은 1인당 3만원 정도였다. 렌터카 자차보험료 3만원, 렌터카를 빌려 공항 주차장을 통과할 때 낸 주차비 1400원, 반납할 때 미리 낸 주차비 1000원이 전부였다. 1박에 수십만원은 내야 하는 특급호텔이지만 여행사에서는 전문적인 노하우로 특급호텔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절하고 있었다. 또 만족도 높고 편리한 항공편과 렌터카 서비스까지 합쳐 버무렸다.

첫째 날 유럽풍의 오션팰리스에 반하다

제주공항에서 내려 첫 숙소인 오션팰리스 호텔까지 닿는 데는 1135번 중산간도로를 따라 1시간30분이 걸렸다. 호텔의 집기부터 모든 인테리어가 최신식이 다. 토요일마다 벼룩시장이 열리는 이중섭거리와 서귀포의 명동거리가 바로 호텔 뒤에 있고, 서귀포 항구와 천지연 폭포는 걸어서도 관광이 가능했다. 20평은 넘어보이는 널찍한 방의 2면은 커다란 유리창으로 되어 있고 그 너머에 자그마한 섬과 항구가 내려다보였다.

방 안에 세탁기와 싱크대가 설치된 것도 매력이다. 2박 7만원을 내니까 쿡탑과 전기밥솥, 4인 가족의 식기와 조리기구를 전부 대여해 줬다. 온돌 난방이 올라오는 객실 바닥은 따뜻함이 오래 가 맨발로 다니면 기분이 좋아질 정도다.

둘째 날 먹거리 널린 오션스위츠

오션스위츠 호텔은 제주공항에서 차로 8분 거리에 있었다. 횟집이 즐비한 거리와도 가깝고 유명한 흑돼지 골목도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었다. 재래시장인 동문시장과도 멀지 않아 면세점에서는 살 수 없는 정감 넘치는 선물을 구할 수 있다. 대부분의 객실은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다. 침대에 누우면 ‘바다 위에 떠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할 정도다. 모든 객실은 마룻바닥을 깔고 온돌을 넣었다. 패밀리룸에는 별도의 작은 방이 있어 다양한 용도로 쓰기에 좋다. 매일 구워낸 빵과 직접 짠 감귤 주스, 매생이 전복죽과 성게미역국, 사골 김치찌개가 나오는 조식은 정말 훌륭했다.

TIP. 참좋은여행의 ‘자유여행 에어카텔 오션팰리스&오션스위츠’ 상품은 매일 출발 가능하며 가격은 24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2개 호텔 중 하나만 선택해 2박하는 여행상품도 선택할 수 있다. 문의:02-2188-4080

편성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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