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괴 호칭 두 가지 병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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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찰즈·브레이」 미 국무성대변인은 「로저즈」 국무장관이 27일 「캔버러」에서 열린 「시트」 회의에서 북괴를 DPRK(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로 호칭한데 관해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정부가 앞으로 DPRK와 북한을 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이」 대변인은 또 「로저즈」 장관이 북괴를 DPRK로 호칭한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1일자 「워싱턴·포스트」지는 정부소식통을 인용, 「로저즈」장관의 북괴 공식명칭은 한반도에서의 긴장 완화를 조장하려는 미국의 의도를 예시하는 계획적 신호로 해석했다.
「브레이」 대변인이 이날 기자들과 나눈 질의 응답은 다음과 같다.
문=과거 미 정부고위관리가 북괴를 DPRK라고 부른 일이 있는가? 그것은 미국의 대 북괴정책변화를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가?
답=그렇지 않다. 그러한 취지로 추측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가 그런 용어(DPRK)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그러나 미국정부는 타국정부를 그들이 스스로를 호칭하는 명칭으로 부르는 관례를 가지고 있다.
예컨대 『중화인민공화국』 『독일민주공화국』 등인데 이러한 단순한 이유 이상의 것이 있다고 이를 중시할 이유는 없다.
문=미국 정부는 장차 DPRK를 계속 사용할 것인가?
답=그렇다. 당신들은 우리가 한국 또는 대한민국으로 사용하듯이 미 정부관리들이 장차 DPRK 및 북한을 함께 사용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부분적으로 그것은 「스타일」이 있느냐 없느냐 정중성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이다. 그러나 나는 진심으로 당신들이DPRK라는 용어자체가 말해 주듯이 그 호칭의 단순한 사용에 대해서 중요성을 부여해서는 안될 것으로 생각한다.
문=이것은 미국정부가 북괴측이 대미관계개선을 모색할 지도 모른다는 그들의 제안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태세를 갖추었다는 시사로 해석될 수 있겠는가?
답= 「워싱턴·포스트」지가 김일성「인터뷰」기사를 게재한 날 내가 한 말들을 다시 인용하고 싶다.
즉 정부간의 거래가 신문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행동이 말보다는 호소력이 있다는 것, 그리고 북괴가 목적의 진지성을 나타내기 위해서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단이 많으며 그들은 아직도 그것을 취하지 않았다는 것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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