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접도 없이 조용한 현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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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콜로라도스프링즈(콜로라도주)=최규장기자】유재흥 국방장관이 25일 하오 북미방공사령관 매키 대장과 한신 합참의장의 영접을 받으며 스프링즈 군사기지에 도착할 때 이곳에서는 공군헌병 2명이 받들어 총을 하는 이외는 아무런 영접절차도 없었고 공항과 호텔에 태극기 게양이나 환영절차가 없었다.
스프링즈시티는 다음주에 있을 동시 1백주년 축제 포스터와 미주 인디언 야영대회로 화제를 모으고 있을 뿐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는 안보회의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했다.
유국방 등 대표단은 미국측 실무자들과 접촉할 기회가 없어 교민회 파티와 골프 등으로 회의 날짜까지 시간을 보내야했다.
한·미 두 국방장관을 맞아 벌이는 공사생도들의 의장행사(공중비행)도 관례를 깨고 비공개로 진행키로 하는 등 미국측은 올 가을 선거전에 영향을 미칠까 신경을 쓰는 듯 조심스럽고 조용하게 회담을 치르려는 눈치가 역연하다.
유 국방이 도착할 때도 미국기자는 단 한사람도 보이지 않았고 10여명의 한국 보도진이 도착하자 오히려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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