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동전 막후협상 활발|키신저, 오늘 중공도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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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월남문제 등 중요 문제들에 관해 중공수상 주은래와 회담 차 중공 방문 길에 오른「헨리·키신저」미대통령 안보담당특별보좌관은 19일 하오 6시(이하 한국시간) 상해에 도착한다. 「키신저」보좌관은 5일간의 중공방문동안 북경에서 주로 주은래와의 회담으로 방문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소련최고간부회의장「니콜라이·포드고르니」가 「하노이」방문을 마치고 귀국했고, 「파리」평화회담월맹대표단 고문이며 정치국원인 「레·둑·트」가 17일 북경을 방문, 주은래와 회담 후 18일 귀국했다는 점에서 이번「키신저」주 회담은 사실상 미·소·중공 3대국과 월맹의 연석회담의 성격을 띠고 있다.
한편 이곳 외교「업저버」들은 「키신저」 중공방문을 계기로, 미국은 지난 5월 4일이래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파리」회담 재개를 위해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진행시키는 것으로 해석, 실질적인 월남전 종결을 위한 협상의 길이 트일 것이라고 희망적 관측을 하고 있다. 「업저버」들은 이 같은 희망적 관측의 근거를 「닉슨」대통령이 11월 대통령 선거를 의식, 종전을 서두르는 미국내 정치사정과 월맹이 대공세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려는 월맹 측 국내 사정에서 찾고 있다.
3일 동안 「하와이」에 체류한 후 19일 상오 4시 37분 「괌」도를 향해 출발한「키신저」보좌관은 그곳에서 1시간 남짓 체류한 후 19일 미「제트」군용기 편으로 상해에 도착할 예정인데 그는 5일간의 중공방문을 마친 후 오는 23일 북경을 떠나 「워싱턴」으로 돌아온다.
【파리=장덕상 특파원】1개월 이상 휴회상태에 빠졌던「파리」평화회담이 수일 내에 곧 개최될 것 같다.
「포드고르니」의 이번「하노이」 방문은 월맹으로 하여금 이 시기에 휴전과 협상에 응하는 것이 월맹에 유리하다는 점을 설득시킬 사명을 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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