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올해의 선수상에 이어 상금왕까지 수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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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25·KB) [사진제공=KB금융그룹]

  박인비(25·KB)가 올해의 선수상에 이어 상금왕까지 확정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에서 끝난 LPGA 투어 CME 타이틀홀더스에서 박인비는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5위를 기록했다. 상금왕 경쟁자이던 스테이시 루이스가 6위에 그치면서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상, 다승왕에 상금왕이 됐다. 상금왕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박인비는 또 세계랭킹 1위, 즉 골프 여제로 2013년 연말을 지내게 됐다.

박인비는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이었다”며 “내년에도 올해보다 조금 더 잘, 조금 더 행복하게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 대회전까지 상금 239만 달러로 1위였지만 상금왕은 안심할 수 없었다. 시즌 최종전인 CME의 우승 상금은 무려 70만달러나 되기 때문에 2위 수잔 페테르센(228만 달러), 3위 스테이시 루이스(189만 달러)까지도 우승을 하면 역전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올해의 선수상을 박인비에게 빼앗긴 페테르센은 이번 대회에서 부진, 우승권에서 멀어져 있었으나 루이스는 끝까지 따라붙었다. 특히 3라운드에 9언더파를 치며 박인비를 추월했다. 최종라운드를 2타 차 공동 4위로 경기를 시작한 루이스가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보였다.

그런 루이스의 기세를 펑샨샨(중국)이 저지했다. 펑샨샨은 지난달 중국에서 벌어진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마지막홀 이글을 잡아 루이스에 한 타 차 역전 우승한 선수다. 루이스는 당시 “펑샨샨을 응원하는 중국팬들의 방해를 받았으며 마지막 홀 펑샨샨의 두 번째 샷은 행운이었다”고 트위터에 썼다가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는 트위터를 그만 둬야 했다.

두 선수는 앙금이 남아 있었고 한 조에서 경기했다. 첫 홀 두 선수는 똑같이 버디를 잡았다. 그러나 3, 4, 6번 홀에서 펑샨샨이 만만치 않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자 루이스는 평상심을 잃은 듯했다. 루이스는 LPGA 투어에서 가장 공을 잘 치는 선수로 꼽히지만 기분이 나쁘면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루이스는 결국 한 타를 줄이는데 그쳐 10언더파 공동 6위로 경기를 마쳤다.

펑샨샨은 15번과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15언더파까지 도망갔다. 제리나 필러가 추격했지만 마지막 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펑샨샨은 상금 70만달러를 더해 올해 상금총액이 171만달러가 돼 상금 8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펑샨샨은 현재 세계랭킹이 7위인데 이 우승으로 4위로 올라서게 된다. 올 초까지 여제로 군림했던 대만의 청야니는 현재 세계랭킹이 29위까지 떨어졌다. 이제 범 중국권에서 펑샨샨이 가장 뛰어난 여자 골퍼로 확고히 자리했다.

유선영이 10언더파 공동 6위, 유소연이 9언더파 공동 9위, 이일희와 양희영이 8언더파 공동 11위로 2013년 시즌을 마무리했다.

리디아 고는 프로 데뷔전에서 4언더파 공동 21위로 경기를 끝냈다.

모리야 주타누간(태국)이 카롤린 마손(독일)을 1점차로 누르고 신인왕이 됐다. 스테이시 루이스는 평균 타수 69.48로 베어트로피를 받았다.

네이플스=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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