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중국을 자극했다가 뒷감당을 못해 쩔쩔매고 있다. 스페인 법원이 지난 19일 티베트에서 대량 학살을 저지른 혐의로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과 리펑(李鵬) 전 총리 등 5명에 대한 체포명령서를 발부한 탓이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주중 스페인 대사를 불러 중국 정부의 불만을 전달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양국 외교 당국자들이 만나 이 문제를 협의했지만 스페인 외교부는 “법원의 결정에 대해 스페인 정부가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해 중국을 더 자극했다. 이로 인해 중국에 공을 들여온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중국 방문은 당분간 어렵게 됐다.
중국은 프랑스에 이어 스페인의 두 번째 채권국가다.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는 22일 ‘법원이 중국과의 외교 위기를 불러왔다’는 제목의 1면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올해 스페인과 중국이 수교 40주년을 맞았는데 외교 위기로 스페인 정부가 난처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