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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아동에 심한 유행성이하선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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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상기온으로 유행성이하선염이 유행중이다.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귀밑의 침샘이 아프고 부어오르는 이병은 주로 국민학교에 다니는 아동들에게 잘 나는 병이다.
잠복기는 14∼21일. 「바이러스」가 침샘을 침범하여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킨다. 흔히 귀밑의 양쪽 볼이 붓고 아프기 때문에 『볼거리』라고도 불리는 유행성이하선염은 증상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병을 소홀히 여기다가 고환염 췌장염 뇌척수막염 등을 초래, 불행을 겪는 예가 드물지 않다. 『세칭 볼거리를 아이들이 으례 한번쯤 앓는 병이라고 해서 소홀히 다루다가 고환염과 같은 병 발증이 초래되어 일평생 불임이 되는 예가 가끔 있다』고 홍영의 박사(서울 의대 소아과 교수)는 경고한다.
유행성이하선염의 가장 특징적인 소견은 귀밑의 침샘이 부어오르면서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열은 비교적 높지 않다.
어떤 때는 한쪽 귀밑만 아프고 부어 오르지만 대부분의 경우(약75%) 양쪽 볼이 붓고 아프다. 때에 따라서는 1∼3일 간격을 두고 목밑샘까지 부어 올라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머리가 몹시 아프거나 목 뒷부분이 뻣뻣해지면서 허탈감을 느끼게 되면 뇌척수막염의 병 발을 의심해서 곧 의사에게 보여야한다.
윗배가 아프고 오심과 구토 증상을 보일 때는 췌장염의 병 발이 의심된다. 고환이 붓고 아프면 고환염이 병 발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부모들은 어린이의 상태를 세밀히 살펴 보아야한다.
유행성이하선염은 「바이러스」가 침이나 공기 속의 수분을 통해 전염, 발병되므로 일단 환자가 발생하면 다른 가족이나 학우들과의 접촉을 피하도록 주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아스피린」을 먹이고 소금물로 입 속을 깨끗이 씻어 주도록 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할 때는 지체하지 말고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현명하다.
어린이들이 과로하는 것도 좋지 않다. 피로나 불결한 구강이 유행성이하선염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유행성이하선염은 결코 심각한 전염병은 아니나 병 발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좋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유행성이하선염의 증상은 2주를 넘기지 않는 것이 보통이며 생명을 빼앗아갈 정도로 무서운 전염병은 아니다. 그러나 고환염이나 뇌척수막염 등 병 발증이 문제가 되므로 예방을 철저히 해야한다.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이 규칙적인 생활로 피로가 축척 되지 않도록 해야하며 아침저녁으로 잇솔질과 소금 양치질을 잘해서 입안을 깨끗이 하는 버릇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밖에서 집으로 돌아와서는 반드시 손·발·얼굴을 씻는 버릇을 기르는 것도 마찬가지로 소중하다』고 고려병원 소아과장 신명희 박사는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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