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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15만대가 넘는다|수급 계획을 계기로 본 증차 추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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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우리 나라 차량 대수가 처음으로 15만대 선 (군용차 제외)을 넘을 것 같다.
지난 13일 교통 당국이 자가용차와 사업용 차량을 포함 1만2천1백대의 72년도 차량 수급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3월말 현재 14만4천8백71대인 우리 나라 차량이 연말까지는 15만대를 넘어 16만대에 접근할 것이 예상된다.
또한 영업용차와 자가용차의 격차가 영업용으로 크게 기울어 있던 추세에서 올해 처음으로 자가용차 (관용차 포함)와 영업용차의 수가 평형을 이뤄 장차는 자가용차가 더 늘어갈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당국의 수급 계획을 계기로 자동차의 증가 추세를 보면-.
교통부는 올해의 자동차 생산량을 총 3만2천1백대로 잡고 이를 신진·아세아·현대·기아의 4개회사서만 생산토록 하고 난립 해 있는 전국 15개소의 조립 공장을 없앴다.
3만2천1백대 중 2만대는 각종 낡은 차량의 대체용이고 실제 양으로서의 증차는 1만2천1백대이다. 이중 영업용차가 3천7백42대이며 8천2백58대는 자가용과 관용으로 증차한다는 것으로 이 증차가 진행되면
15만대 선은 곧 넘어설 전망. 1908년 황실에서 처음 차를 도입한지 65년만의 성장이 되는 셈이다. 우리 나라의 자동차는 해방 당시 「택시」1천3백21대 등 약 4천대였으며 1960년 초까지 3만대에 미달했다.
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62년도의 차량 보유대는 3만8백14대였고, 이를 내용별로 보면 승용차 8천7백33대, 합승 (승합) 6천7백47대, 화물차 1만3천93대, 기타 (오토바이 등) 2천2백41대로 되어 있었다.
승용차 가운데서 「택시」는 4천8백33대, 「버스」 4천1백74대, 「트럭」이 1만3백45대였다. 자가용 승용차 2천5백40대를 포함해서 각종 자가용은 8천9대였고 관용차는 2천7백62대.
이것을 지수 1백으로 잡아 기준 연도로 삼고 있다.
이 뒤 10년 동안의 차량 증가를 보면 63년 3천4백12대, 64년 3천5백84대, 65년 3천6백96대등 연간 3천5백대 안팎으로 늘어왔다.
그러나 66년에는 8천6백51대, 67년 1만5백37대, 68년 2만2백4대, 69년 2만7천7백68대로「피크」를 이루었고 70년은 2만7백2대, 71년은 1만5천21대로 약간 주춤하고 있다.
71년 들어 성장율이 약간 둔화된 느낌이다.
영업용 「택시」만을 보면 62년도의 지수 (4천8백33대)를 기준으로 연 평균 최저 85%∼최고 1백50%의 증가율이며 전년도 대비로는 71년까지 6백%이다.
72년 말 현재 「택시」는 2만9천6백35대이다.
68∼70년까지 계속 2만대 이상 늘던 차량이 71년도 들어 5천대나 떨어진 것은 여객 수송 통계와도 일치하고 있다.
즉 62년도의 자동차에 의한 여객 수송은 6억8천1백53만2천7백29명이었다. 이는 연간 11∼15%의 성장으로 70년도에는 28억명으로 상승했었으나 71년도에 21억5천명으로 떨어졌다.
71년도의 「택시」 승객은 7억5천5백만명이었다. 즉 3천만 국민 모두가 「택시」는 20번,「버스」는 70번 이상을 탄 셈이다.
현재 자가용 승용차는 3만4천13대로 「택시」를 훨씬 앞서고 있다. 자가용차는 65년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 70년까지 해마다 4천대씩 늘어왔다. 그러다가 지난 1월 5년래 처음으로 1백12대가 줄어 불황의 여파를 반영했었으나 2월과 3월에 미미하나 또 다시 늘어 1월에 비해 1백46대가 증가했다.
특히 3월말 현재 총 차량 대수 14만여대의 지역별 분포는 서울이 6만7천3백84대로 전체의 45%로 가장 높으며 제주가 1천4백7l대로 가장 낮은 1%의 비율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차량 증가는 69년과 같은 「피크」는 좀처럼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면 서울시의 경우는 이번 「택시」 2백82대, 「버스」 1백53대의 증차 한계선을 제시받았으나 「택시」가 포화 상태임을 지적, 늘리지 않기로 하는 등 소통에 중점을 둠으로써 차량 대수의 급증은 없을 것이라고 당국자가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빠르면 오는 6월께까지 15만대를 돌파한다고 해도 자동차 1대 당 인구 비율은 후진국 서열에 끼어 선진국과는 비교가 안된다.
「유엔」 통계 (66년)에 따르면 세계의 자동차 1대 당 인구는 호주 2·9명, 「캐나다」 2·8명, 서독 4·9명, 프랑스 3·5명, 이탈리아 6·5명, 영국 4·4명, 미국 2·1명, 일본 9·9명에 비해 아직 2백명이다.
차등 차별 집계 (70년도)로는 승용차 5만1천4백3대의 경우 당연 많은 것이 「코로나」이며 그 다음이 「코티나」인데 이 중에는 외제 「세단」 2천7백40대가 끼어 잇다.
외제 고급 승용차의 비율은 5%. 교통부 차량 당국자는 15만대선의 돌파와 함께 보다 싼 차의 등장이 있어야 「마아카」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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