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줄줄이 '적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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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각종 지표가 경보음을 울리고 있다. 7일 원화 환율은 달러당 1천2백18원70전으로 전날보다 8원20전 올라 연중 최고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주가는 546.02로 전날보다 9.31포인트 더 떨어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세계 주요 통화들이 달러에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독 원화만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북핵 문제와 정책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실물 경기 역시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어 금융과 실물 시장 악화가 서로 맞물려 악순환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2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의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75로 조사됐다. 이는 2001년 1분기의 61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그간 상대적으로 괜찮았던 서비스업 경기도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서비스업 생산활동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1년 7월(3.6%)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해외 차입 여건이 악화하면서 외채 구조도 나빠졌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 1월 말 현재 총 외채는 1천3백23억달러로 전달에 비해 13억달러 증가했으며, 이중 만기 1년 이내의 단기외채가 5백7억달러에 달했다.

이상렬.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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