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날-한정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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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곡식을 가꾸고
채소를 기르고
그들은
「어머니날」도 잊은 채
놀 줄도 모르는
농촌의 어머니!
때로는
리어카도 끈다
그 리어카 안에는 싱싱한 외랑
살이 통통 찐 호박이랑 보랏빛 가지랭이
그득히 실려 있다.
그들은
첫새벽에 집을 나갔다
저녁때에야 돌아온다
그러면서도 내 자녀는
누구 못지 않게
잘 키운다.
도시의 「어머니날」에는
빨간 카네이션 꽃으로
거리를 덮을 정도다
서울의 어머니들은
흐뭇한 표정으로 뽐내며
요란스러울이 만큼
치맛바람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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