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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쑥, 콜레스테롤은 쏙 … 영광 돼지 인기 좀 끌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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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융석 대한한돈협회 영광지부장이 22일 출시하는 황금보리돼지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금보리돼지는 육질이 부드럽고 콜레스테롤 함량도 적다. [프리랜서 오종찬]

전남 영광군이 보리를 먹여 기른 돼지고기가 드디어 식탁에 오른다. 22일 오전 11시부터 영광군 영광읍 축협 청보리한우프라자 3층에서 출시 기념식 및 시식회를 열고 시판에 들어간다. 영광군 보리특구 통합 브랜드 ‘보리올’과 돼지고기의 영어 ‘포크(Pork)’를 합친 ‘보리올포크’라는 이름으로 유통된다.

 보리올포크는 일반 돼지에게 특이 사료를 조금 먹이고 이름을 붙인 다른 브랜드 돼지들과 완전히 다르다. 털이 하얀색인 요크셔와 검은색인 버크셔를 교배해 얻은 새끼 돼지를 다시 붉은색의 두록저지와 교잡해 얻었다. 털 색깔이 누런 것이 많아 황금보리돼지라고 부르고 있다. 종돈 갱신에 4년이 걸렸고 6억원을 들였다.

 사료 또한 사육기간 6개월 중 마지막 1~2개월은 보릿가루를 7% 섞은 것을 먹인다. 돼지고기 잡냄새가 적게 나고 구웠을 때 육질이 부드러우며 맛이 담백하다. 김용태 영광군 친환경농업과장은 “상추나 깻잎에 싸지 않고 그냥 먹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또 마블링이 좋고 선홍빛 육색이 먹음직스럽다. 콜레스테롤 함량도 옥수수 사료를 먹인 돼지고기보다 20%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리올포크 생산에는 영광군 17개 양돈농가(총 3만2140마리 사육)가 참여, 어미돼지 3212마리는 100% 황금보리돼지로 갱신을 마쳤다. ㈜팜스코가 보리 사료의 공급과 육가공, 유통을 맡았다. 값싼 옥수수 사료 값과 보리 사료 값의 차액 중 50%를 영광군이 농가에 보조, 소비자들은 일반 돼지고기와 같은 값에 맛볼 수 있다.

 의사인 정기호 영광군수는 “보리는 베타글로칸·철분 함량이 많아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며 심혈관 질환 및 당뇨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 이를 먹인 돼지가 몸에 좋은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 군수는 “보리올포크가 굴비와 모시 잎 송편, 천일염, 민물장어처럼 영광의 특산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영광군은 2010년 1월 보리산업특구로 지정받았다. 정부는 연차별로 약정 수매 물량을 줄이고 수매가격을 내리다 2012년부터 수매를 완전 폐지했지만 영광군은 보리산업을 키우고 있다.

이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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