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992조 … 연내 1000조 넘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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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가계가 진 빚이 연내 10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은 991조7000억원이었다. 석 달 전보다 12조1000억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과 각종 기관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에 신용카드로 외상 구매한 액수(판매신용)를 합한 것이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937조9000억원)은 3분기에 11조6000억원 늘었다. 증가 속도는 2분기(17조1000억원)보다 둔화됐다. 취득세 감면이 6월 말로 끝나면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덜 나갔기 때문이다. 은행 대출의 증가 폭은 전분기 8조3000억원에서 3분기에는 2조1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저축은행·상호금융 같은 비은행예금기관과 증권사·보험사·대부업체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증가 폭(9조6000억원)은 전분기(8조8000억원)보다 오히려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가을 학기를 맞아 한국장학재단이 학자금 대출을 늘린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사철이 낀 데다 연말 자금 수요가 많은 4분기에는 통상 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연내 가계부채는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4분기의 평균 가계부채 증가액은 21조4000억원이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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