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시구에 스트라이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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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5월 국회 소집을 놓고 여야는 모두 걱정이 많다.
신민당 총무단은 26일에 소집 요구서를 내 5월 3일에 개회토록 할 계획이었으나 고흥문 정무회의 부의장이 『요즘 도지부 개편 대회가 앞 닿아 있는데 우리 소속 의원이 모두 출석할 수 있겠느냐』해서 고민 끝에 소집 요구서는 예정대로 내되 날짜는 5월 8일로 늦췄다.
그런데 어차피 유회될 단독 국회인데도 야당의 1백% 출석을 걱정하는 것은 이번만은 1주일간이라도 좀더 실감 있는 투쟁을 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주장 때문이다.
공화당 측에서 단독 국회에 신경을 쓰는 것은 1주간 야당이 어떤 투쟁을 할 것인가 라는 것 때문.
공화당 총무단은 25일 시내 모처에서 간부들과 만나 『신민당 의원들이 이번 국회를 개회한 뒤 농성 투쟁을 하는 등 좀 복잡해질 것 같다』는 정보를 놓고 그 대책을 은밀히 협의했다는 것.
○…27일 경북·경기·강원 3개 도서 「스타트」 하는 신민당의 도지부 개편 대회도 제2의 열풍이 휘몰고 있다.
같은 주류인 우홍구씨와 신진욱 의원이 대결한 경북의 경우 일부 대의원을 해인사로 데려다가 향응을 베푸는 등 과열상을 빚는다면서 다른 쪽은 서울의 간부들에게 지급 전화로 SOS를 보내 왔다고.
그러나 중립을 선언한 김영삼 의원은 『입장이 난처해 경북도 개편 대회에는 참석치 않겠다』고 괴로운 표정.
한편 김은하씨 독주로 알려진 경기도는 박종진씨(광주 이천) 등 6명의 위원장들이 『부위원장은 지구당 위원장 중에서 뽑으라』는 등 3개항의 조건을 내걸어 때늦은 돌풍.
○…김종필 총리는 25일 서울 운동장 야구장에서 막을 올린 중앙일보 주최 대통령배 쟁탈 고교 야구에 나와 시구할 「글러브」와 「볼」을 받으면서 『이게 모두 국산이냐』고 묻고『전보다 질이 좋아진 것 같다』고.
김 총리의 시구는 「컨트롤」이 잘 잡히지 않아 타지의 등뒤로 흐르는 「볼」이었으나 주심 민준기씨가 「스트라이크」를 선언하자 김 총리는 『주심이 아주 엉터리군. 그게 어디「스트라이크」냐』고 「조크」.
시구를 마친 김 총리는 본부석으로 올라와 맏형인 김종락 야구협회장, 주최측 홍진기 중앙일보 사장과 나란히 앉아 1시간 넘게 충암고 대 세광고의 「게임」을 관람하면서 특히 충암고의 투수 정순명군의「피칭」에 대해 『「인·코너」를 찌르는 강속구가 일품』이라고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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