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한자 전문가 … 공용한자 808자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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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국과 일본·중국의 한자 전문가들이 ‘한·중·일 공용한자 800’을 수정 보완한 808자를 선정했다.

 지난달 23일 중국 쑤저우(蘇州) 인민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공용한자 국제 학술심포지움에서 3국 전문가들은 한(韓)·앙(央)·강(强)·개(開)·청(靑)·교(敎)·리(里)·연(硏)·산(産) 등 29개 한자를 추가한 808자를 선정했다. 상대적으로 사용빈도가 낮은 갑(甲)·단(丹)·흉(凶)·묵(墨) 등 21개 한자를 제외했다.

 한·중·일 각계 저명인사로 구성된 ‘한·중·일 30인회’는 올 7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열린 제8차 회의에서 3국 공통의 상용한자 800자를 선정, 발표한 바 있다. 3국 간 과거사·영토·정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의 공유 가치를 확산시키고 세 나라 미래 세대의 교류를 보다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이번에 선정된 808자는 내년 4월 중국 양저우(揚州)에서 열리는 제9차 한중일 30인회의에서 정식 채택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의 진태하 인제대 석좌교수와 이권재 대한검정회 이사장, 일본 측에선 아쓰지 데쓰지(阿<8FBB>哲次) 교토대 교수·야마자키 노부오(山崎信夫)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 개발기획부장, 중국 지바오청(紀寶成) 전 인민대 총장·조퉁(趙<5F64>) 인민대 부교수 등 10명이 참석했다.

 진태하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에선 사용빈도가 많은 한자 위주로 선정했다”며 “성씨 이(李)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성씨이지만, 일본에서 사용하지 않는 한자이기 때문에 채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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