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팔 걷은 중소기업 온기 퍼져가는 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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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도 사회적 책임경영에 대해 개방적 의식과 의지를 갖고 적극 실행하고 있다. 사진은 중소기업중앙회의 1사1촌자매결연 활동. [사진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사회적 책임경영(CSR)은 세계적 트렌드이다. 중소기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인식하고, 또 활발하게 실행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인식과 평가는 낮은 편이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기업 규모와 경영 역량을 살려 보다 효율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과 이에 대한 평가를 높이는 것이 과제다. 또 사회공헌활동이 기업경영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인식하고 꾸준히 노력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05개 기업을 대상으로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반 이상(52.5%)이 이익의 일부를 공익적 사업에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3분의 1 가량(30.2%)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에도 이익이 된다고 보고 있다.

 사회적 공헌활동이 경영에 도움이 되는 분야는 기업 이미지 개선이 86.4%로 단연 높았다. 그러나 매출액 증가 등 경영 성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4.3%로 매우 낮았다. 사회공헌활동이 기업경영에 도움이 된 구체적 성과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고객 신뢰도 상승으로 45.1%에 달했으며, 그밖에 조직문화 개선, 노사화합 유도, 채용 응시자 증가, 정부 및 지자체 혜택 증가 등 여러 분야에 두루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또 조사 결과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경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으로 꾸준히 실행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이 기업경영에 구체적 성과로 나타나기까지 대략 3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제조업이 2.9년으로 비제조업 2년에 비해 시간이 더 걸렸다. 기업 규모별로는 50인 미만은 3.6년인 데 반해 50~99인은 2.3년, 100인 이상은 2.5년이었다. 매출액 50억원 미만은 2.0년, 50억 이상은 2.8년이 걸렸다. 수출기업은 3.4년, 내수기업은 2.5년 걸렸다.

 현재 국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의 유형은 기부(현금, 현물 포함)가 87.8%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자선구호활동 (39.1%)과 사회봉사활동(36.8%) 이었다. 앞으로 실행하려고 계획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 역시 기부금 88.1%, 자선구호 41.6%, 사회봉사 36.9%로 현재 추진 중인 사회공헌활동과 같은 순서를 보였다.

 사회공헌활동 업무 수행의 주체는 CEO가 52.5%로 가장 많았다. 경영기획 관련 부서가 35.7%였다. 사회공헌활동 전담부서에서 수행하는 경우는 4.3%에 불과했다.

 한편 기업 창업 후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하기까지 기간을 알아본 결과, 창업 5년 이내에 시작했다는 기업이 38.7%, 5~9년이 23.3%, 10년 이상 지난 다음이 37.7%였다. 수출기업은 10년 이상 지나 시작했다는 경우가 51.5%인 데 반해 내수기업은 45.1%가 5년 이내에 시작해 사업의 특성이 사회공헌활동 시작 시점과 관계가 컸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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