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마키팅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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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량소비를 목표로 한「매스·마키팅」에 맞서는 새로운 판매전략이 각광을 받고 있다.
획일적 형식에 얽매이기를 거부하는 소비자의 개성에 맞는 상품을 개발, 판매하는「미니·마키팅」전략이다.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 룩, 풍요한 사회를 건설한 선진국은 점차 인간상실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그래서 현대인은 광장의 고독을 느낀다고 말한다.
형식·고독에 묻혀있는 현대인의 모습은 상품선택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상품 자체를 원하고 있을 때는「매스·마키팅」이 그대로 적중했다. 대화의 상대로, 또는 쓸쓸함을 더는 대상으로 상품을 구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갖고 있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일반화되면 이번에는 상품을 자기표현의 일부로서 추구한다.
자동차가 부분품만 갈면 여러 가지「스타일」로 바뀌도록 고안되는 것도 이 같은 변화에 적응하는 현상의 하나다.
생산자의 입장에서 보면 대량생산으로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른 난 경을 뚫고 나가는 비방이 여기에 있음직하다.
소비자의 저항을 이해하고 거기에 알 맞는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는 간장의 염 도를 낮춘 감염간장을 생산, 고혈압이나 내장기능이 약화된 소비자에게「어필」하는 것이다.
짠것을 피하는 사람이 일본전체 인구의 10%라는 계산 밑에 마련된 새 판매전략이다.
또한 치약의 경우에는 반대로 염분을 늘려 이가 약한 소비자층을 뚫고 들어가고 있다. 그럼으로써 각 가정에서「치약은 하나」라는 사고방식을 깨뜨려 또 하나의 치약을 팔아보려는 것이다. 이러한「미니·마키팅」은 각개 소비자가 자기보유의 착각을 갖게 하는데 뜻이 있다.
개성화·다채 화 추세에 따라 이「미니·마키팅」은 인간회복과 보조를 같이한「마키팅」으로서 점차 중요성을 더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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