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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편 5개년 계획|4월부터 착수…교육개발원 사업의 전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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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초·중 9개 학년 전 교과에 걸친 교육과정 및 학습지도의 전면적 개편작업이 5개년 계획으로 4월 l일 착수된다. 이 작업을 추진할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이형덕) 은 지난해 12월부터 예비조사, 조직규모의 검토를 끝내고 사업착수를 위해 40명의 요원을 해외 훈련시키는 등 체제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교육의 전면개혁을 시도하는 이 개발원의 5개년간의「프로젝트」 내용을 보면 ①한국적 사회질서와 욕구를 교육목적과 과정에 체계적으로 반영시켜 9개 학년 전 교과의 교육과정을 개편한다 ②새롭고 학생의 활동영역까지 포함시키는 교과서, 능력별 「프로그램」 자료, TV「프로그램」, 학습평가 및 학력진단을 위한 검사, 교사지침서 등을 포함한 단원별 학습자료 묶음의 제작 ③효과적 수업절차, 효율적 교사-학생의 수업조직 등을 다양하게 하는 학교운영 및 수업체제의 개발 ④초·중학생 10만 명을 가진 한국적「모델」인 도시를 선정하여 새 교육체제를 시범 실천하고 전국 적용을 위한 실험을 실시한다 ⑤교육TV방송을 위한 송신소·「스튜디오」등을 갖춘다.


6백 50만 「달러」(25억 원)의 AID차관으로 진행될 이「프로젝트」는 앞으로 5년간의 개발과 5년간의 전국보급을 위한 기간이 끝난 뒤에도 개발될 효율적 교육체제의 적용으로 절약되는 교육비를 돌린다면 계속적인 교육혁신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한다. 1차 연도인 72년에는 기구설립, 요원훈련, 새로운 교육체제의 원형개발 등 기초작업을 끝내고 72년과 73년에는 각종 학습자료제작 및 부분적 실험, 교육TV 「스튜디오」와 송신소 건설, 교원훈련 등 시범실시를 위한 준비작업을 끝낸다. 75년, 76년에 개발될 교육체제는 현장에서 종합실시를 통한 실험을 하게 된다. 75년에는 1학년∼4학년, 76년에는 5학년∼중3년까지가 대상이 된다.
시범실시지역으로는 서울에서 2백㎞이내의 인구 40∼50만으로 농촌을 낀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5년간의 연구와 시험을 거친 새 교육체제는 77학년도부터 전국적으로 적응될 것이다.
사실 지난 4반세기 동안 한국교육은 민주교육의 외형적 기틀을 마련하고 거대한 규모의 국가교육체제를 갖추었음에도 질적으로는 빈약한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초 중생 10만 명 있는「모델도시」서 실험>
국가 예산의 19%를 쓰면서도 완전한 무상의무교육은 되지 못했고, 국교의 경우 지난 10년간 하루 평균 20개의 교실을 짓고 3일에 평균 2개의 학교를 세우면서도 1학급 당 평균 62명의 콩나물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정식교사 양성기관을 통한 교사공급이 국교의 경우 전체의 60%, 중학의 경우 28%에 겨우 그치고 있다. 양적인 팽창은 질적인 개선을 소홀하게 해 왔으며 지역간·학교간의 격차는 점점 벌어져 가고 있다.
한국교육이 당면한 과제는 현재 확보하고 있는 재원과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 효율을 극대화하는 일일 것이다. 이를 동 개발원은 ①국가사회의 요청에 보다 알맞은 교육내용 ②교육방법의 현대화에 의한 교육효과의 상승 ③교육기회의 확대 ④학생 개인의 능력과 요구에 알맞은 교육 ⑤교육재원의 효율적 사용 등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교육체제가 개발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tv방송 개방 국민 지적수준 고양>
한국교육개발원이 추진할 5개년 계획의 교육과정 및 학습지도 개편작업은 ⓛ학생은 현재의 4∼5배의 학습자료를 갖게 되고 ②매 단원에서 다양한 학습자료의 「패키지」를 가지며 ③하루의 수업이 소집단· 대집단· TV학습·개별적 자료학습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④수업단위는 소·중·대집단으로 융통성 있게 수시로 변화시킬 수 있다 ⑤매 단원에서 진단 적 평가를 통해 개인지도가 가능하다.
체계적 교육내용과 다양한 학습지도형태, TV 등 풍부한 매체동원이 가능하게 될 새 교육체제의 개발은 이 이외에도 몇 가지 학교 외적효과로서 우선 학습효과를 높이고 교육TV (3개의「채늘」)의 개방으로 국민의 지적수준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며 단위교육을 절감하여 국가교육 개선의 효율성을 높이고 우량 교육자료 및 우수교사의 TV지도를 전국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므로 교육효과를 전반적으로 상승시켜 지역 차를 완화할 수 있으며 절감될 교육재원을 재투입함으로써 완전무상 의무교육이 가능하도록 하고 개발될 교육TV방송체제를 사회교육 및 방송통신교육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 등을 노리고 있다.

<권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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