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정숙성 '환골탈태' 2005년형 쏘렌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2면

기아차는 지난해 자동변속기 리콜로 홍역을 치룬 쏘렌토의 문제점을 보완해 '2005년형 쏘렌토VGT(배기량 2500㏄)' 신차를 내놨다.

쏘렌토는 원래 2002년 출시와 동시에 베스트 셀러에 올랐었다. 월 평균 판매량이 6000대를 넘어, 주문이 2, 3개월씩 밀렸다. 그런데 지난해 5단 자동변속기를 단 신 모델이 나오면서 문제가 생겼다. 후진할 때 기어 변속이 제대로 되지 않고 출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차를 산 네티즌들이 모여 리콜 카페를 만들어 대응에 나섰다. 결국 기아차는 리콜을 했고, 판매는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자동변속기 문제를 해결하고 엔진까지 보강해 신차를 내놓은 것이다 이 차는 전자식 터보차저(turbo charger)인 VGT를 달았다. 저속과 고속에서 골고루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승해 본 쏘렌토는 가속 성능 이외에 정숙성이 뛰어났다. 차체의 진동이나 소음은 '디젤차가 맞나'할 정도였다. 가속 페달을 좀 무리하게 밟으면 속도계는 시속 170㎞까지 무난히 올라갔다. 고속에서도 바람 소리(풍절음)가 별로 들리지 않았다.

충격완화 장치인 서스펜션은 딱딱하게 만들었던 초기 모델과 비교해 훨씬 부드러워졌다. 따라서 직진 승차감은 좋지만, 급차선 변경이나 급코너에선 약간의 출렁임을 느낄 수 있다. 연비(10.7㎞/ℓ.4WD AT)는 차체가 무거운 점을 감안하면 우수한 편이다.

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